6백여 명 참석 “뜻 밖”
◐… 성모승천대축일인 8월15일 오후3시 서울 명동대성당 문화관에서 개최된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신앙대회를 위한 기도회」에는 6백여 명의 교계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지도자들이 참석해 신앙대회 행사위 관계자들도 놀라는 표정이었다.
◐… 서울대교구장인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신앙대회 집행위원장 김옥균 주교, 교구 사제평의회 및 지구장 신부, 남녀 수도회 대표, 각 본당 총회장, 전례 분과장, 구역 분과장, 34개 교구장 인준 단체장, 신앙대회 행사위원 등이 초청된 이날 기도회는 서울대교구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신앙대회를 위한 교구내 지도급 인사들이 처음으로 자리를 같이 한 시간이어서 그 의미를 더해 주었다.
2차 9일기도 활성 일환
◐… 이번 기도회는 신앙대회를 만 한달을 남겨놓고 기도로써 성공적인 행사를 하느님께 청하고 동시에 교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를 위한 결의를 다지고 아울러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김대건 성인 유해 순회 기도회와 오는 9월 6일부터 개최되는 「제2차 9일기도」를 활성화할 목적으로 마련됐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식어가는 열기 데우자』
◐… 김수환 추기경은 『나를 따르는 자들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따라야 한다』는 성서 말씀을 인용, 김대건 성인은 일생을 이 말씀대로 사신 분이라며 강조하고, 교회가 세속적인 풍조로 인해 신앙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지금 김대건 신부의 열정과 사랑, 하느님에 대한 깊은 믿음을 본받자고 강론했다.
◐… 신앙대회 집행위원장 김옥균 주교는 『오늘 기도회에 참석한 모든 분들은 신앙대회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분들』이라고 강조하고 『이 기도회를 시점으로 신앙대회를 위한 교구 전체의 기도 운동이 활성화 되길』희망했다.
「행사 위한 행사」돼선 안돼
◐… 신앙대회 본부장 배갑진 신부는 『남은 한달 동안 무엇보다 기도를 통해 착실하게 신앙대회를 준비하고, 이번 행사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하느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지는 혼이 깃든 신앙 고백의 장이 되고자 오늘 기도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 이날 기도회에서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영성」을 주제 강의한 한국 교회사 연구 소장 최석우 신부는 『김대건 성인은 동기인 최양업 신부와 최방제에 비해 훨씬 그 능력이 뒤떨어졌고 인간적인 약점을 지닌 분이셨지만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신앙으로 모든 약점들을 극복, 순교의 영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오늘날 우리 시대는 김대건 성인같이 하느님 중심의 영성의 필요한 때』라고 역설했다.
「인간 김대건」면모 밝혀
◐… 최석우 신부는 지금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김대건 성인의 인간적인 약점들, 즉 병약한 육체와 지나친 자기 과신, 부족한 판단력 등을 전하는 스승 신부들의 증언을 들려줘 기도회 참석자 모두가 놀라기도.
최 신부는 또한 김대건 성인의 영성은 『하느님을 위한 전적인 봉사』와 『이웃사랑에 있다』고 설명하고 『오늘날 젊은 사제이든 노 사제이든 성직자 모두가 자신의 소명대로 전적으로 모든 것에 봉사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도록 평신도들이 아낌없이 지원해줘야 한다』고 피력,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각 대표 청원기도로 절정
◐… 이날 기도회는 추기경 강론에 이어 교계내 각 대표들의 「청원 기도」로 절정에 달했다. 교구 사제평의회와 지구장 신부를 대표로 오태순 신부가 「겨레의 구원과 복음화」를 기도 바친 것을 시작으로 여자 수도회 대표로 도미니코회 박 세실리아 수녀가「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남자수도회 대표로 트라피스트회 오무수 신부가 「가정의 화목과 성화를 위해」청원 기도를 드렸다.
또한 교구 평협을 대표해 김득수 부회장이 「사제의 성화와 성식자 양성을 위해」, 본당 사목회 대표 암사동본당 오수완 회장이 「교회와 겨레의 미래인 청소년들을 위해」, 여성연합회 대표 김금숙 부회장이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의 실천을 위해」, 레지오마리애 대표 이정윤씨가 「환경보존과 존중을 위해」, 신앙대회 행사위 대표 이영섭 위원이「중국과 아시아 복음화를 위해」, 신앙대회 본부장 배갑진 신부가 「한국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기도를 봉헌했다.
현양위 합창단 숨은 공로
◐… 한국 순교자 현양위원회 합창단은 3시간여 동안 강행된 기도회에서 특송과 기도곡들을 이끌고 나가 무더위 속에서도 쳐지지 않고 기도 분위기를 잡아가는데 한 몫을 했다.
◐… 한편 이날 기도회에는 서울대교구내 거의 모든 본당에서 임원들이 참석했고, 각 여자 수도회 대표들도 대거 참가, 기도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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