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작업도 잠시 멈추고
⊙… 유해 순회 기도가 중반을 넘어선 8월 13일, 김대건 신부의 유해는 수해지역인 제 2지역 연천본당(주임〓유병만 신부)으로 접어들었다.
수해로 삶의 기반마저 송두리째 뽑힌 연천본당의 신자 30여 명은 복구작업의 일손을 잠시 멈추고 성당으로 모여 유해를 영접했다.
승합차에 모셔져온 유해에 대한 경건함을 머리숙여 표시한 신자들은 성당안으로 모셔지는 유해를 따라 성당 안으로 입장했다.
구호품으로 예복 갖춰
특히 남성 신자들은 구호품으로 보급된 흰색 와이셔츠에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봉영예절에 이어 본당 각 단체별로 1시간 단위로 나눠 유해 순회 기도에 들어간 신자들은 이튿날 오전 10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기도를 이어갔다.
수해 복구에 바쁜 와중이지만 신자들 중 많은 수는 정해진 시간을 넘어 장시간 유해 앞에서 기도하는 등 김대건 신부의 순교정신을 본받고자 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스폿라이트도 활용
⊙… 8일 오후 7시 봉영예절을 갖고 기도예식을 한 상계동본당(주임〓김현배 신부)은 특별히 보좌 주평국 신부의 주도로 슬라이드를 활용해 성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상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예식을 진행했다.
슬라이드 상영 후에는 어둠 가운데 스폿라이트로 유해를 비추어 신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신심이 우러나도록 했다.
경찰 에스코트 받아
⊙… 주일인 18일 저녁 성 바오로 수도원에서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까지 15분 남짓한 거리의 봉송 중에는 관할서에서 경찰들이 파견되어 에스코트를 해주어 눈길을 끌었다.
수녀들이 김 신부의 유해 꽃가마를 들고 성 바오로 수도원 정문을 나서면서부터 길을 정리해 준 경찰들은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까지 친절하게 에스코트를 해주었다.
한편 스승 예수의 제자 수녀회는 유해 봉영 후 20일까지 교대로 24시간 조배를 하며 유해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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