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미사 김 추기경 강론(全文)
동남 아시아 가톨릭대학 총장회의 참석자들을 환영합니다. 나는 이 회의가 여러분 모두에게 결실있는 도전이 되길 바랍니다. 또 이 개막미사를 집전하게 초대해준데 대해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 미사의 제1독서는 이번 회의의 주제와 거리가 있는 듯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말라버린 뼈들이 쌓인 계곡에 대한 에제키엘의 비전이 오늘날 교육과 사회의 상황에 대해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명’없는 과학기술
오늘날 과학과 기술은 흥미롭고 매우 유용합니다. 그러나 이 두가지는 그리스도인들이 이해하는 것과 같은 생명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이 두가지는 학생들에게 가치관과 문화, 영감을 주는 인간 과학을 필요로 합니다.
이번 회의의 주제인 「급속하게 변화하는 세계에 대한 응답」은 만약 교육자들이 교육의 장을 혼란케하는 말라버린 뼈들에 새로운 생명을 주지 않는 한 적절하지 못한 것입니다.
오늘날 변화하는 세상에서 공기와 땅과 물의 오염은 우리 환경을 빠르게 마른 뼈들의 계곡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윤리적 생활을 오염시키는 더 깊은 오염원이 있습니다. 이러한 윤리적 피폐는 정치, 경제, 성, 마약과 알콩중독 등의 부패로 구성됩니다. 이러한 것들은 가정생활과 우리 사회의 부패의 원인입니다.
가톨릭 대학교들은 어떻게 이렇게 현세 사회의 급속한 변화에 대처할 것입니까? 어떻게 가톨릭 교육자들은 부패의 마른 뼈들에 생명과 영을 주는 해독제를 제공해야 합니까?
가톨릭 대학교들의 응답은 기술 이상의 것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 학생들에게 영은 존엄성, 존경, 특히 사랑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확신시켜주어야 합니다.
가톨릭적인 응답의 핵심은 서로를 사랑함으로써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과 하느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전해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가 오늘의 복음에서 말씀하신 바로 그 사랑입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라. 그리고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태오 22, 37)
사랑만이 영과 생명을
과학과 기술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근육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직 사랑만이 생명에 필요한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사랑은 사회가 갈망하는 영과 생명을 줍니다. 만약 이 사랑이 참되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정의롭게 살고 진리를 포용하며 생명을 회복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가톨릭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사랑과 관용을 불어넣도록 불리웠습니다. 가톨릭 교육자들은 반드시 그들의 모범으로 길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나는 이것이 변화하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유일한 응답이라고 믿습니다.
8월2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명동 로얄 호텔에서 「제4회 동남아시아 가톨릭 대학 협의회」가 열려 현대 세계 안에서 가톨릭 대학들의 역할과 공동 과제를 위한 연대활동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펼쳤다. 모임에 참가한 세계 가톨릭대학협의회와 아시아가톨릭대학협의회 사무총장 그리고 이번 회의를 준비한 한국측 대표를 만나 그 성과를 들어보았다.
◆ 세계 사무총장 빈센트 한센씨
“변화 심한 한국, 교육 더욱 중요”
『가톨릭계 대학 총장들이 이렇게 한 자리서 만나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입니다. 교육계에 종사하는 신앙인들이 모여 변화하는 시대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응답을 모색한 이번 회의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중요한 회의로 기억될 것입니다』
「제4회 동남아시아 가톨릭대학 협의회」에 참석한 세계가톨릭연맹(IFCU) 사무총장 빈센트 한센씨가 평하는 이번 회의의 의의다.
그에 의하면 가톨릭계 대학 총장들의 이러한 조직은 유럽은 물론 라틴아메리카, 북미모임이 있고 아프리카 모임을 조직하기 위해 최근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로마에 본부가 있는 가톨릭대학 연맹의 현재 사무국은 파리에 있다.
한국을 첫 방문했다는 한센 사무총장은 『한국은 작지만 매우 복잡하며 발전하고 있는 나라인 것 같다』며 『변화가 심한 나라일수록 교육의 역할이 더욱 가중되므로 가톨릭계 대학들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아시아 사무총장 다니엘 로즈 신부
“아시아와 인류 발전 위해 노력”
동남아시아 가톨릭대학 협의회 아시아 사무국 사무총장 다니엘 로즈 신부는 『이번 회의는 그동안 모임의 결실을 맺는 중요한 시간이 됐다』고 이번 회의에 대해 대단히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4년전 태국에서 주로 동남아시아 예수회 대학이 중심이 돼 첫 회의를 개최할 때는 10여 명 정도 밖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회상하고 『이번 서울 회의는 규모와 내용면에서 그동안 3차례 모임의 결실이 맺어지는 것 같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로즈 신부는 『회가 거듭하는 동안 많은 가톨릭계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하고 『특히 이번 서울회의는 「동남아시아 가톨릭대학 모임」이 정식으로 발족하는 창립총회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로즈 신부는 『이러한 모임을 통해 여러나라 가톨릭계 대학들이 서로 교류를 갖게 됐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가톨릭계 대학들이 아시아와 인류의 발전을 위해 많은 부분에서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 사무국 대표 맹광호 교수
“국내 가톨릭계 대학 연대 확인”
『가톨릭대학교와 대구 효성가톨릭대학 그리고 서강대학이 함께 이번 행사를 해냈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었다고 봅니다. 3개 대학이 학술 조인식을 가진 직후 이번 회의가 열려 더욱 강화된 연대력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이번 모임을 성공리에 개최한 한국 사무국 대표 맹광호 교수(가톨릭대 국제협력조정처장)의 말이다. 지난 10월부터 준비모임을 시작, 나름대로 성공적인 개최였다는 평을 받고 있는 이번 회의의 성공을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다니며 일했던 맹 교수는 『이번 회의가 무엇보다도 국내 가톨릭대학들의 연대를 확인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맹 교수는 『이번 회의는 변화되는 시대상황안에서 가톨릭계 학교들이 복음정신에 입각, 인간성 개발과 여성들의 인권증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면서 『변화에 긍정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인재양성을 위해 필요한 시설과 유능한 교수, 학사 프로그램 등을 개발하자는 의견이 수렴됐다』고 이번 회의의 성과를 밝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