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사는 우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새로운 것을 알지 못하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의식이 여려 연령층과 사회의 각 분야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기업, 정치, 교육, 스포츠, 예술분야 등에서 보여 주는 것들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세일때 마다 새 옷을 사고, 새로운 음식점을 찾아 다니고 3년마다 새 집으로 이사를 옮기는 문화도 해당한다.
사람들은 쫓기듯이 새로운 것을 향해 달리며 그에 대한 욕구는 현대인이 생존하기 위한 필수조건처럼 되어가고 있다. 숨가쁘게 새로운 것을 찾기 전에, 우리는 우선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사회에 살고 있는가, 자신은 창의력이 있는 사람인가 라는 물음을 던져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심포지엄에서는 「창의」에 대한 정의가 4백여 개가 나왔다고 한다. 그만큼 「창의」라는 것은 다양한 면을 지닌다고 생각할 수 있다. 창의력의 특성으로는 무엇보다 독창성, 상상력, 신축성 있는 사고력, 문제해결능력, 유연성, 내적여유와 집중력 등을 가장 공통된 것으로 들 수 있다.
우리가 「창의」에 대한 이런 정의를 안다 하더라도, 만약 창의력이 있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그리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 사회는 소위 똑똑한 사람은 많은데 창의력이 있는 사람은 드물다. 지능이 반드시 창의력을 겸비한다는 보장은 없다.
창의적 사고는 특별한 재능이 있는 사람들의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개발되어 질 수 있다. 이것을 위해서 우선 시간과 공간의 여유를 가지는 환경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 이러한 넉넉함을 경험해보지 못한 어른들이 다음 세대에게 창의적 교육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새로운 것을 자극적이고 일시적인 것과 혼동하는 사회에서 창의적인 문화를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 창의력은 또한 쫓기듯 숨가쁘게 사는 사람들에게 뿌리를 내릴 수가 없다. 느릿느릿함이나 정지가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어야 한다. TV와 시계를 보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져야 될 것이다.
나는 창의력이 풍부한 사람을 만나기를 즐겨한다. 그들은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열려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의 마음을 귀 기울여 들을 줄 알고 자신을 진지하게 표현할 수 있어서 만남을 윤기있게 한다.
가장 새로운 것을 알고 있다고 하여도 창의성이 겸비되지 않은 사람은 인간적인 맛이 결여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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