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5개월 연재 마감
지난 88년부터 연재해온 백민관 신부의 신약성서 해설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쉽고 간결한 문체, 깊이있는 해설로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온 신약성서 해설의 집필을 위해 백 신부는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원서만 20여 권 읽어야 했다며 글쓰기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백 신부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미뤄뒀던 「세계 백과사전」 집필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1988년 3월 20일자 부터 8년 5개월이 넘는 동안 본보에 인기리에 연재되던 「백민관 신부가 엮는 신약성서 해설」이 지난 9월1일자 3백89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평신도 대상 복음해설 첫 시도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평이한 풀이, 간결한 문체, 깊이있는 해설로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신약성서 해설」은 사용된 원고지만 5천57장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원고지를 모두 펼쳐 놓으면 1.3㎞에 이른다.
연재를 마치고 새로운 집필 작업을 계획중인 백민관 신부(가톨릭대학교 교수ㆍ66)는 큰 짐을 덜어놓은 듯 홀가분하게 보였다.
『모든 신학, 신앙, 인생살이의 정점은 바로 성서입니다. 모든 신앙생활의 중심이 되는 성서안에서 우리는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학생과 성직자를 대상으로 한 주석서와 묵상서는 그동안 있어 왔지만 일반 대중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복음 해설서는 국내에서는 처음 시도된 것이다.
실제로 백 신부의 신약성서 해설은 평신도는 물론이고 신학생과 일반 성직자 수도자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호응을 얻어왔다. 일부 수도회에서는 묵상 자료로 사용하기도 할 만큼 이해하기 쉬운 복음 해설로 평가를 받아왔다.
고졸학력이면 누구나 이해
백 신부 스스로도 『고등학교 졸업의 학력을 가진 신자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하고 있다.
백 신부의 신약성서 해설이 신자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다가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백 신부 스스로의 끊임없는 연구와 노력 때문이다. 백 신부가 집필에 참고한 책 중 아직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원서들만 모두20여 권. 엄청난 분량의 원서를 소화해 낸 백 신부의 「신약성서 해설」은 읽는 독자의 의지에 따라 묵상서, 주석서, 해설서 등으로 그때 그때 변신을 하곤 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그동안 미뤄뒀던「세계 백과사전」 집필작업을 계속 하겠다』는 백 신부는 앞으로 『가톨릭신문의 성서 해설이 전통과 권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사도행전과 바오로 서간에 대한 해설도 계속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민관 신부의 신약성서 해설은 전 3권으로 묶여 출간될 예정이며 이미 「거 좀! 읽어 봅시다」란 제목으로 1권이 출간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927년 1월 7일 황해도 장연에서 출생한 백민관 신부는 1952년 12월 15일 사제품을 받고 1958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철학석사 학위(1959)를 받고 프랑스 소르본느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1962)했으며 1964년부터 현재까지 가톨릭대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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