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신도는 ‘세례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 백성으로 구성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과 왕직에 자기 나름대로 참여하는 자들이 되어, 그리스도교 백성 전체의 사명 가운데에서 자기 몫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권고 ‘평신도 그리스도인’ 제9항 중) 이러한 평신도들이 교회 생활에 참여하는 형태는 크게 개인 사도직과 단체 참여로 구분된다. 특히 현대는 ‘평신도 단체 활동의 새 시대’로 불릴 만큼,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는 때다. 복음정신을 널리 알려 세상을 새롭게 하는 일, 평신도에게 주어진 이 사명은 각 사도직 단체 활동을 통해 더욱 풍요롭게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새로 연재되는 ‘나는 평신도다’에서는 다채로운 사도직 활동을 통해 개인의 소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모범들을 만나본다.
“한국 평신도들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복음화 열정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첫 마음을 되살려, 개인 성화를 먼저 이루고 이웃을 향해 나아간다면 ‘지상 교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수원 천지의 모후’ 레지아 초대 단장 이원규(시메온·69·수원대리구 북수원본당)씨는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 마리아의 군대)를 통해 평신도로서의 소명을 구현하는 교구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성모 마리아의 삶과 신앙을 본받아 모든 사람들이 구원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봉사하는 평신도 신심단체다. 이 단장은 지난 1971년 레지오 마리애 활동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당시 이 단장이 창립한 쁘레시디움은 교구 내 첫 청년 쁘레시디움으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이후 청년들의 순수한 신심과 활동을 원동력으로, 쁘레시디움은 분반을 거듭하며 레지오 마리애 정신을 널리 전하는 근간이 됐다. 꾸준한 모범을 보인 이 단장도 교구 꼬미시움이 레지아로 승격되자 초대 단장을 역임했다. 현재 이 단장은 레지아 교육위원으로도 활발한 역량을 보이고 있다.
이 단장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끝나고 평신도 위상이 새로 정립됐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평신도의 정체성과 소명의식 등이 확산되지 않아, 무조건 신부님들이 시키는 것 위주로 교회 활동을 하던 때였다”며 “이러한 때 레지오 마리애 활동은 신자로서의 자부심을 불어넣어 줬다”고 전했다. 교회 정신에 맞는 평신도 활동 또한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배우고 실천할 수 있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이 단장은 레지오 마리애를 통해 자발적인 평신도 활동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이 단장은 특히 단원 개개인의 열성적인 봉사는 한국교회 내 본당 활성화와 새 신자 입교 등에 주요 밑거름이 됐다고 강조한다. 수원 레지아 또한 교구 복음화대회 등을 통해 지역 사회에 하느님의 말씀과 사랑을 전하는데 큰 힘을 실어왔다.
“최근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모습에서는 예전만큼 적극적인 활동과 희생정신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단원으로서의 활동은 ‘나’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도 성경 읽기와 묵상을 통해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보다 깊이 알아간다면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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