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은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철산본당(주임 서종선 신부) 청년들이 색다른 방법으로 부활을 준비하고 있어 화제다. 본당 청년들은 ‘청년, 부활을 그리다’라는 주제 안에서 부활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맞이하고자 미술작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법을 통해 5주간의 사순시기를 보냈다.
지난 2월 26일 사순 제1주일 ‘청년, 나를 찾다’로 시작한 이번 프로그램은 매주 복음 말씀을 중심으로 정해진 주제 안에서 드로잉을 비롯해 점토, 석고붕대 등 다양한 장르의 미술작업으로 진행됐다.
프로그램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한 오태미(나탈리아)씨는 “미술은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쉽고 재밌는 작업”이라며 “미술은 표현의 도구일 뿐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오씨의 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이번 프로그램은 미술작업이 주를 이루고 있음에도 참여한 청년들에게 뛰어난 미술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다.
현재 아동 미술교육 일을 하고 있는 오씨는 과거 미술심리치료를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한다. 오씨는 “이번 기회를 통해 미술이라는 도구로 본당 또래 친구들과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랐다”고 말했다. 오씨의 이 같은 바람에 본당에서는 미술작업에 필요한 재료와 그날의 간식을 지원함으로써 힘을 보탰다. 매주 15명에서 20명의 청년이 참여한 프로그램에는 본당 청년연합회에서 활동하는 청년들뿐만 아니라 주보에 실린 홍보 글을 보고 찾아온 청년도 꽤 있었다고 오씨는 전한다.
프로그램은 그날의 복음 말씀을 읽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복음 말씀을 다 같이 묵상하고 오씨로부터 그날의 주제와 작업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듣고 본격적으로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이 완성된 후에는 작품을 작업하면서 느낀 점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다섯 번의 ‘청년, 부활을 그리다’ 프로그램에 모두 참여한 유승연(안나)씨는 “미술작업을 통해 신앙생활에 있어 소극적이었던 지난날들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하며 “어느 때보다 사순시기를 잘 보낸 만큼 부활이 더 기다려진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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