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연이어 거행되던 새 성당 봉헌식은 교구장으로서도 매우 기쁘게 참례하는 자리였습니다. 그 시기에는 몇몇 본당의 관할 구역 정비와 명칭 변경 등도 빠르게 진행됐지요.
아울러 우리 교구의 특징 중 교구 차원에서 실시하는 심포지엄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 해에도 11월, 전임 교구장 김남수 주교님과 교구 성직자, 수도자, 선교분과장을 비롯한 각 본당 기관단체장 등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심포지엄을 열었습니다. 교구 차원에서는 다섯 번째로 연 이 심포지엄은 다가오는 대희년을 준비하는 교회의 자세를 모색하는 장으로 마련했는데, 특히 참가자들은 신바람나는 본당 공동체 만들기를 위한 제언에 적극 귀를 기울였습니다.
신자들이 보다 신바람나는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각 본당 공동체 운영 방안을 정비할 필요가 있었지요. 본당 전례 활성화도 매우 중요한 사목적 지원 분야 중 하나였습니다.
본당은 복음화의 기초로서, 각 구성원들은 친교와 봉사, 회개 등의 생활을 통해 하느님을 증거해야 합니다. 또한 참다운 그리스도교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먼저 신자 개개인이 스스로의 직분과 특성을 올바로 알고 실천해야 합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특별히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소공동체 운동이 적극 추진될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본당이 대규모로 커지면서 생겨날 수 있는 각종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본당 분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소공동체 운동을 실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었습니다. 미사 전례도 활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전례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저는 주일미사에 참례하는 신자가 전체 신자수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려 더욱 깊은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주일미사에 참례하지 않고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는 만큼, 신명나는 미사전례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다짐하는 장으로서도 심포지엄은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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