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버지의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젊은이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자식들에게는 외면당하는 실정이다. 사회에서도 가정에서도 그들의 모습은 위태롭기만하다. 아버지들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21세기형 아버지로의 탈바꿈이 필요한 시점이다.
2005년 수원교구에서 시작된 ‘성요셉 아버지학교’는 아버지들의 변신을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 이혼과 가정 붕괴, 가족 형태의 변화 등 급격한 변화 속에서 아버지학교는 아버지의 새로운 정체성과 역할을 되찾아주기 위해 노력한다.
총 6주 동안 진행되는 성요셉 아버지학교 교육은 ▲땅갈기(아버지란 누구인가) ▲씨뿌리기(아버지의 영향력) ▲물주기(아버지와 남성) ▲돌보기(아버지의 사명) ▲열매 맺기(아버지의 영성) ▲참회예절 및 수료미사 순으로 진행된다. 물론 이 과정에서의 핵심은 ‘신앙’이다. 기도하고, 신앙 안에서 가정의 중요성과 아버지의 역할을 설명한다. 특히 성가정의 모범인 요셉 성인의 영성을 바탕으로 가정성화를 위한 아버지상을 모색한다는 점이 다른 단체의 아버지학교와 차별된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좋다. 아버지학교를 통해 변화된 아버지의 역할을 인식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신앙 안에서 가정의 성화를 이뤄나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참가자 가족 만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자연스럽게 성요셉 아버지학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몇 년 사이 약 6000명(성요셉 아버지학교 회원교구 통계)이 성요셉 아버지학교를 수료했다. 전국 교구에서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수원교구, 광주대교구, 대구대교구, 청주교구 등 10개 교구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부산교구는 도입을 준비 중이다.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에서도 아버지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학교의 확산에 따라 교구 간 협의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 2009년에는 ‘성요셉 아버지학교 운동본부’(본부장 임영준 베드로, 지도 송영오 신부)가 출범했다. 성요셉 아버지학교 운동본부는 교구 특성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는 프로그램 간의 통일성, 교구 간 소통, 아버지학교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출범 이후 운동본부는 각 교구에 프로그램 보급·지원과 전국 워크숍 및 봉사자교육을 담당한다.
성요셉 아버지학교 운동본부 한용희(바오로) 사무국장은 “아버지들의 작은 변화와 실천이 가족관계 회복과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아버지학교 프로그램이 가정성화의 작은 씨앗으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요셉 아버지학교 운동본부는 아버지학교 운동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버지학교 수료 이후 참가자, 부부, 가족 단위의 교육 프로그램 등 후속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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