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해 목욕은 중요한 질병 치료법의 하나로 알려져 왔다. 목욕과 함께 습·건식 사우나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찜질방과 사우나를 즐겨 이용하고 있으며, 일부 우리나라의 목욕법이 수출(?)되거나 관광 상품으로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하지만 무분별한 목욕 습관은 자칫 화를 불러올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목욕시에 지켜야 할 몇 가지 원칙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목욕이나 사우나는 체온을 올리거나 대사를 촉진시켜 일부 환자들에게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세밀한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의 온도가 1°C 상승하면 대략 10% 정도의 대사량이 증가되므로 당뇨병, 만성신부전증, 고혈압, 갑상선질환, 폐결핵 등의 만성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장시간의 목욕으로 탈진할 수 있고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또한 장시간 운동을 했거나 여행 등으로 탈진한 상태에서도 긴 시간 목욕보다는 간단한 샤워 등으로 피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몸 전체를 담그기보다 족욕 등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온냉 교대욕을 선호하는데 온냉 교대욕은 진통작용과 혈액순환 촉진을 위해 효과적이기는 하나 올바른 방법으로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선 온수는 약 43°C 이상, 냉수는 약 15°C 이하를 넘지 말아야하며, 치료시간은 30분을 넘기지 말고, 온수에서 시작해 온수로 끝내도록 한다.(냉수에서 끝내는 방법도 사용됨) 온냉 교대욕의 시행시 첫 온수욕은 10분 정도 실시하며, 다음 냉수욕 1분, 온수욕 4~5분을 3, 4회 반복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목욕의 효과만큼 목욕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숙지하여야하는데, 급성기 외상이나 수술 후 48시간 이내에 온열을 주게 되면 혈관확장으로 오히려 부종형성이 촉진되므로 이 시기의 온열치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혈관질환으로 혈액순환장애가 있거나 출혈성 질환이 있는 환자, 말초신경 질환으로 감각신경마비가 있는 환자 등도 목욕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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