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의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제 가톨릭형제회(AFI)회원들이 지난 8월6~18일 정신적 지도자인 뱅상레브 신부의 복음선교 활동지 중국을 순례했다. 이에 본보는 순례에 참가한 AFI회원 김정옥(데레사)씨의 체험기를 3회에 걸쳐 게재한다.
<편집자 주>
AFI 단체가 한국에 진출한지 금년으로만 40년, 우리는 우리 AFI 단체를 탄생케 해 준 중국을 찾아 자신의 뿌리를 재확인하고 단체의 정신을 강화시키려는 목적에서 중국순례의 길을 떠나기로 결정하고 1년전 부터 준비해 왔다. 대부분이 직장인들로 형성된 회원들의 처지를 고려하여 최대한으로 단축하여 잡아본 일정이 12박 13일로 나왔다.
중국은 우리 단체 정신의 대부이신 레브 신부님이 그 나라의 복음화를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바치며 헌신적으로 활동하셨던 무대였고, 또 그 유지에 따라 우리 단체가 창설되었으며 비록 짧은 기간이나마 우리의 동료 회원들이 활동하던 나라였기에 우리에게는 항상 각별한 관심이 가는 나라이기도 하다.
1949년 중국이 공산화된 후, 교회가 퇴진하면서 우리 단체도 함께 퇴진한 이후 단체로는 처음으로 밟아본 그 땅을 한국을 비롯하여 대만, 유럽에서 합류의 회원들 24명이 함께 일치와 우의를 다지며 순례할 수 있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게는 감회깊고 의미있는 일이었다. 특히 AFI 회원을 지망하고 있던 중, 1949년 단체가 퇴진함으로써 홀로 본토에 남아 있어야 했던 중국인 여의사, 채 깊이하지도 못하고 헤어져야 했던 단체의 전진상 정신을 굳게 따르며 홀로 투쟁한지 40여 년 만에 연결되어 지난해, 비로소 준회원으로 받아들여졌던 정의진 회원을 만나 함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던 일은 감격적이었다. 그동안 AFI와 관계 했었다는 이유로 감옥에 가는 등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굳건히 버텨온 그의 기상은 고귀해 보였다. 그리고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그 땅에 자신을 영원히 묻히기를 원하셨던 레브 신부님의 소박한 무덤을 찾아가 참배했던 순간, 우리 동료 회원의 무덤은 발견치 못했으나 그 주위를 버스로 배회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던 안타까웠던 순간, 여하튼 그 모든 현실은 마치 중국교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만감이 교차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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