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가 죄가 되는 경우
어느 날 큰 죄를 범한 죄인이 상등통회를 발한 후 신부님을 찾아와서 고해성사를 보게 되었다.
『신부님,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고백하신지 얼마 됩니까?』
『약 한 달 됩니다』
『고백하십시요』
『저는 싸움질을 일삼는 마을을 평화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그것은 좋은 일입니다. 주님께서도 산상성훈에서 말씀하시기를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아들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 말씀이 저에게 해당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 사람은 더듬거리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왜 그렇지요? 그대는 싸움질하는 마을을 평화롭게 하지 않았습니까?』
『사실, 신부님, 저는 그 마을 사람들을 모두 죽여버렸습니다』
<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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