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무신론을 거쳐 가톨릭에 입문하고 가르멜 수녀회에 들어가 아우슈비츠에서 순교한 독일의 대표적인 지성 에디트 슈타인의 전기가 분도출판사에서 발간됐다.
20세기 전반 격동의 시대를 산 그는 학문을 통해 진리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뜨거운 열정을 그의 생애 전반기를 걸쳐 보여준다. 현상학(現象學)의 창시자인 에드문드 훗썰의 문하에서 시작해 독일 철학계의 제일선에 선 여성 철학자로 자리를 잡은 그는 이 시기동안 진리에 관한 지적인 관련을 중요시해 신앙이나 감상은 멀리하고 최대한 지적 가능성의 탐구에만 주력했다. 그럼으로써 그는 스스로 무신론자를 자처하고 있었다.
하지만 자연현상, 지성에 의해서만 파악되는 자연적인 경험에만 한정되어 있는 학문의 길을 뛰어넘는 초월적 존재에 대해 눈을 뜨면서 그는 제일 진리로서의 하느님, 영원한 존재를 탐구하게 된다. 현상학 학자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스콜라적인 존재론과 만나 대결을 하게 된다. 현대철학에서는 회피하고 있는 신 문제를 바로 정면에서 맞섬으로서 현대 그리스도교 철학의 가능성을 추구하려 한 것이다.
그후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박해로 모든 공적 활동이 금지된 그는 이를 계기로 오래전부터 소망해온 성소의 문을 두드려 가르멜 수녀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그녀는 유대인으로서, 가르멜 수녀로서, 진리를 추구하는 구도자로서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하고 87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복자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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