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천년기를 향한 선교, 정책으로 풀어가자
지난해 한국교회 신자 증가율이 20년 만에 처음으로 3%대인 3.36%증가에 그쳐 충격을 준바 있다. 이 같은 상황은 80년대 연평균 신자 증가율이 7.69%에 달했던 증가율에 비하면 그야말로 정체 현상에 가까운 실정이며 조만간 사망 등으로 인한 자연 감소분을 겨우 메꾸는 신자 증가율 제로 상태에 도말한 것이란 짐작을 낳게 하고 있다.
그러나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은 수치상으로 드러나는 신자 증가율의 둔화 문제가 아니라 소리 없이 새어 나가는 냉담자들의 수라고 지적한다.
예비 신자들은 일단 등록을 하고 성당에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증가율이 드러나지만 냉담자들의 경우, 신고를 하고 성당에 나오지 않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실제 냉담자수는 교세통계의 수치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란 짐작이다.
실제 통계에 나타나는 수치상 개념을 넘어 각 본당 사목자들이나 사목회 임원들이 느끼는 냉담 및 미사 참례자에 대한 체감율은 이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한마디로 신자 가운데 3명 중 한 명은 냉담하고 있다는 설명이며 10명 중 6명은 미사참례 등을 거의 하지 않는「임의 냉담자」라는 설명이다.
최근 3년 이내에 판공성사를 받지 않은 사람만을 제한해 냉담자로 규정하고 있기는 하지만 신앙에 대한 열정과 믿음이 부족, 신자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본분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사람들을 일컫는 임의 냉담자수는 전체 신자 중 6할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이런 추측은 현재 각 본당을 통해서도 쉽게 확인해 볼 수 있는 실정으로 동작구의 한 본당신부는『불과 3-4년 전만 해도 교중미사시 신자들이 조금만 늦게 와도 자리가 없어 안내자가 자리를 억지로 만들어 줘야 했는데 지금은 자리가 항상 텅 비어 있을 정도로 신자수가 현저히 줄었다』고 증언한다.
물론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부 사목자들 중에는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닌 시대 변화적 결과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없진 않지만 이미 십여 년째 곤두박질 치고 있는 영세자율 감소와 급속히 증가하는 냉담자 문제는 통계 수치상 문제뿐만 아니라 신자생활 전반에 걸친, 신앙생활 이완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런 신영세자 감소와 냉담자 증가문제를 풀 수 있는 뚜렷한 해법은 무엇일까.
이 같은 질문에 대해 일선 사목자들은 과거 교회가 신자수 증가, 무엇보다 찾아오는 신자 증가에만 급급한 나머지, 동전의 양닢처럼 항상 파생할 수 있는 냉담자 문제에는 외면했기 때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모든 교회 구성원이 합심한다면 교회의 미래는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지적한다.
과거 민주화를 위한 교회의 사회적 관심이 비신자들을 교회로 끌어들이는 흡인력 구실을 했다면 이제는 통일, 환경문제, 분배 및 경제정의, 사회사목 등을 통한 전 교회 구성원들의 노력을 결집시켜 나가야 할 때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이러한 교회의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관심밖에 놓여 있던 청소년 문제와 속인주의 사목의 대표적인 형태인 직장인 전문 사목 등 특수사목과 전문사목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혀야 할 것으로 일선 사목자들은 지적한다.
과거 중세 봉건주의 시대에 정착이 된 본당중심의 개념이 농경사회에서는 가능했지만 이제는 지역적 개념의 본당사목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선교대상을 찾아가는 속인주의 사목에 관심을 돌려 찾아가는 신 선교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점이다.
일선 사목자들은 과거 교회가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현장에 머무는 교회, 현장을 통해 복음이 활력을 얻고 스스로 쇄신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역동성을 지니는 모습이어야만 미래교회를 예측할 수 있다고 전한다.
물론 본당사목을 간과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니며 본당도 이러한 현장중심의 사목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나름대로의 다양한 선교프로그램을 마련, 교회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교회는 한계에 달한 교회 냉담자 문제 등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구 차원을 넘는 전 교회차원의 가칭 냉담자 방지연구소나 선교대책 위원회와 같은 전문 기관의 설립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냉담자 방지를 위한 가장 큰 문제는 나 스스로 변화된 삶을 사는 방법임은 부인할 수 없는 일 일 것이다. 새 신자 확보를 위한 최적의 길은 신자 개개인의 변화된 삶을 통한 표양을 생활 속에서 드러내는 일 일 것이며 그것이 곧 가장 훌륭한 전교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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