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선교의 황금어장」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다.
매년 20여만 명의 젊은이들이 새로이 군에 입대하고, 65만여 명의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이 26개월간 군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한다. 이런 까닭에 가톨릭, 개신교, 불교 등 기성종교들은 군 선교와 복음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가톨릭 역시 병사들이 신앙생활을 위한 적절한 기회를 제공하고 선교의 효율화를 기하기 위해 군종교구를 중심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10월1일 군인주일을 맞아 「군 선교가 민족 복음화의 지름길」임을 홍보하고, 군 선교에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특별기획「천주교와 개신교의 군 복음화 선교정책」을 마련, 군 복음화에 초교파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개신교 측의 군 선교 정책을 소개한다.
개신교 선교정책
이 땅에 더 이상 선교지가 없다고 공언한 개신교계가 교파를 초월해 군 선교에 총체적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어 한국 천주교회 측도 군 복음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와 연구, 지원이 요청되고 있다.
개신교 군 선교부는 지난 해 18만 명 군 장병에게 세례를 베푼데 이어 금년에는 수세장병 22만 명을 목표로 군 장병 신자화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22만 명은 연 입대 장병 20만 명을 초과하는 수치로 갓 입대해 세례받은 군인이 제대하기까지 한 터울 동안 군 장병의 절대수를 개신교 신자화 한다는 엄청난 목표이다. 이 같은 개신교계의 선교 목표에 대해 일부 종교인들은「신앙으로 한국 군 전체를 장악한다」는 야심찬 복음화 전략이라고 극단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현재 개신교 군 선교부는 이를 위해 「쵸코파이 선교단」등 군 복음화를 지원하는 다양한 선교 후원단체를 설립하는가 하면 영세 장병들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전산화 작업을 통해 군 교회와 민간 교회와의 연결방안을 강구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개신교의 이 같은 적극적인 군 복음화 정책과 선교자세에 대해 군종 신부들은 가톨릭교회 역시 1~2년 내로「군 복음화에 대한 토대」를 마련하지 않는다면「사도시대 교회」「선교의 황금어장」이라 표현되는 군의 복음화 토양을 모두 잃어버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군 복음화는 그 대상이 10대 후반과 20대 초ㆍ중반의 젊은이들이란 점이 군 선교는 단순한 영세자 수 증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로 복귀할 때 엄청난 복음화 역량을 발휘한다는 점에 군 선교의 중요성이 있다고 한 군종 사제는 말했다.
개신교가 군 선교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90년대에 들면서 부터이다.
지난 70~80년대의 경우 개신교는 합동 세례식을 통해 군 선교 토대를 마련하고 90년대에 들면서는 군인 교회들의 신ㆍ증ㆍ개축 사업과 훈련소 및 신병 교육대를 중심으로 한 합동 세례식 집중 선교를 하고 있다.
훈련소와 신병 교육대에 거의 모든 선교 지원이 집중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개신교의 이 같은 집중적인 투자는 지난해 95년 3월25일 논산 제2훈련소에서만 훈련병 3천6백11명이 세례받는 성과를 낳았다. 논산 훈련소 연무대 군인교회는 논산 훈련소에서만 1992년 이후 1995년 3월까지 3년 동안 훈련병 13만 명에게 세례를 주었다고 한다.
개신교 측은 군 선교 현장구조를 크게 3단계로 구분하여 투자하고 있다. 즉 1단계는 훈련소 및 신병 교육대, 2단계는 자대, 3단계는 사회로 구분 짓고 있다.
개신교 측은 3단계로 구분된 군 선교의 효율화를 위해 앞으로 전산망을 구축, 통일된 교적부를 마련하고 이명 절차만 밟으면 신자 관리가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에 개신교 측은 현재 연대급 이상 교회에 컴퓨터와 프린터기 보급 운동을 군중 후원 사업으로 전개하고 있다.
개신교 군 선교 사업의 성공 사례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은 바로「쵸코파이 선교단」의 활동이다.
쵸코파이 선교단은 1992년 광성교회 집사 정인채씨가 군에 입대한 아들의 편지 중「주일 아침 부대교회에 가는 길에 한 사병이 부대 법당에 가면 쵸코파이를 준다며 같이 가자고 하자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 온 내 마음이 흔들려 뿌리치기 힘들었다」는 내용을 읽고 만들게 됐다고 한다.
쵸코파이 선교단은 신병교육대 훈련생 6백 명을 기준으로 1인당 쵸코파이 2개씩 돌아가도록 매주 1천개 이상을 현재 보내고 있다고 한다.
정인채 집사에 따르면『아들이 소속된 군 교회에 나오는 신자 수가 평소 고작 수십 명에 불과했는데 쵸코파이 선교를 시작하면서 매주 4백여 명으로 늘어났다』며『군 선교 어장은 교회의 작은 관심과 지원으로도 얼마든지 풍어를 올릴 수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 선교현황
현재 개신교의 군 선교역량에 비교해 가톨릭교회의 경우 군 선교와 복음화에 대한 신자들의 인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군종교구가 1989년 10월 설립되면서부터 군 선교정책이 조직화되고 또 군 복음화가 괄목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고 있다.
군종교구 창설을 계기로 군종 사제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소속감을 가지고 군 복음화에 전력하게 된 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큰 성과라고 군종 관계자들은 얘기하고 있다.
또 군종후원회가 군종교구 설립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 체계화되어 도움이 필요한 적재적소에 군 선교를 위한 후원 사업이 이루어지게 됐다는 것이 후원회 관계자들의 평가이다.
그러나 군 선교 현장에서는「쵸코파이에 신자들을 빼앗기고 있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아직도 부족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군종교구의 거의 모든 예산은 1년에 단 한차례 실시되는「군일주일」신자들의 헌금으로 충당되고 있어 군 선교의 열악한 구조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군종 사제들은 교구를 초월해 군 선교와 복음화에 모든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하고 있다.
군종 사제들은 우리나라 선교전략과 실제에 있어 군 선교만큼 긴요하고 최우선시해야 할 선교 현장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가 맞고 있는 복음화 정체 및 둔화현상을 타개하는 첩경이 바로 군 선교라고 군종 사제들은 역설하고 있다.
군종 사제들은 현재 개신교 측의 적극적인 선교 지원에 대처해 군종병과 군인 신학생들의 영성 강화와 군인 신자들의 적극적 선교의식 고취 교육을 실시, 부족한 역량을 충당시켜 나가고 있다.
또 군종 신부들 간에 컴퓨터 통신을 이용, 군 선교 체험들을 공유하고 강론 자료와 교리교육 정보를 서로 교환하는 등 새로운 선교 방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군 사목 현장에 있는 한 군종 신부는『군 선교와 복음화는 전 교구와 신자들의 유기적 협조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군대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훈련소나 신병교육대에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신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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