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년 한국 교회의 성(聖)미술을 주도해 나갈 한국 가톨릭 미술가협회(회장=최종태, 지도=장익 주교)의 창립전이 9월18일부터 10월1일까지 서울 공평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창립전에는 강우일 주교를 비롯 장익 지도주교, 주교회의 문화위원회 총무 김종수 신부를 비롯 3백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전국 11개 지역 회원은 물론 지도신부 전원이 참석하는 등 범교회적인 관심을 갖고 개최된 이번 창립전은 4백33명의 회원 중 2백24명의 회원들이 작품을 출품, 교회 내는 물론 일반 회원전에서도 보기힘든 진풍경이 속출하기도 했다.
최종태 회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나 중요한 한 사건이었다』면서 『전국의 회원들과 지도신부들이 정말 한국교회의 성미술 발전을 위한 열정이 확실히 모아진 전시회』라고 토로했다.
이번 창립전의 가장 큰 의미는 전국의 신자 미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회 미술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교회 건축은 물론 성미술 전반의 발전을 위해 역량을 모으자고 결의한데 있다.
2백년의 한국교회 역사상 가톨릭 문화적 가치가 서구 교회에 비해 미천할지 모르지만 세계 어느 곳보다도 활발한 교세확장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창립전은 그만큼 한국교회의 앞날을 밝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장익 주교는 격려사를 통해『외국의 경우 신자 미술인을 포함 전문인들이 교회를 등지는 현상을 보이는데 우리교회는 이들이 교회 안으로 유입되고 있는 특이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창립전은 이런 의미에서 교회 문화를 포함, 교회의 앞날에 청신호로 평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창립전의 작품 또한 수준급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신앙에 대한 직설적 표현 보단 일반인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신앙이 내면화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게 창립전을 관람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다.
또 신자들보다 오히려 일반인들의 관람이 더 많았던 이번 창립전은 이러한 면에서 한국 가톨릭 문화의 토착화와 선교에 큰 공헌을 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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