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암 순례를 왔다가 신자가 운영하는 줄 모르고 들어온 손님들이 반가와 할 때 덩달아 신이 납니다. 맛있게 음식을 드시는 모습을 보며는 더욱 즐겁고요』
천진암 성지 순례를 다녀온 사람이라면 천진암 입구의 토속음식점 단지에 있는 「천자바위」란 간판의 음식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옛날 임금님이 말을 타고 쉬어갔다고 해서 이름이 붙은 큰 바위가 바로 천자바위.
이런 내력을 갖고 있는 이 음식점은 이제 1년 밖에 안 된 집이다. 그러나 이 음식점은 메기 매운탕으로 벌써 전국적으로 유명해져 있다.
「천자바위」를 운영하는 박영희(글라라ㆍ48)씨는 『원래 별장으로 쓰던 공간을 개조, 음식점으로 개업을 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다』며 『메기와 모래무지, 송사리 등 잡어를 섞어 끓인 매운탕이 손님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자랑했다.
실제로 이 집의 매운탕은 싱싱한 메기에다가 사시사철 나는 잡어와 민물새우를 함께 넣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여기에다 온갖 버섯과 이 집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야채가 곁들어져 더욱 맛을 내고 있다.
또한 3천 평이나 되는 대지 한 켠에는 수십 개의 항아리 속에 물김치, 동치미, 백김치 등이 묻혀있다. 지금은 도시에서 구경할 수 없지만 땅에 묻은 김치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천자바위」이기도 하다.
박영희씨는 『되도록이면 우리 집을 찾는 사람들이 편안하면서도 맛있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항상 기도 중에 음식을 만든다』며 『안 어울릴지 몰라도 클래식 음악을 조용히 들으면서 아름다운 자연과 벗 삼아 음식을 들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여유스러운 멋을 즐기며 매운탕을 먹을 수 있는 「천자바위」에는 벌써 한국 여행인 클럽 김현 회장, 고우영ㆍ신동우 화백을 비롯 탤런트 김미숙, 디자이너 이리자씨가 단골로 찾아오는 등 음식 맛이 정평이 나있기도 하다.
명동에서 개업하고 있는 「백순지 치과의원」원장인 백순지(프란치스코)씨의 아내이기도 한 박영희씨는 『경제적인 소득보다 음식을 통해 정과 신앙을 나누기 위해 개업했다』며 『성지순례를 다녀가는 많은 신자들이 이 집에 찾아와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한편「천자바위」에서는 메기 매운탕 이외에도 담백한 민물 장어구이를 비롯 토종닭 인삼백숙 등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돋구는 맛깔스러운 음식들이 즐비하다. 한정식집 못지않은 정갈한 밑반찬과 주인장의 여유스런 멋이 함께 빗어내는 「천자바위」의 매운탕에는 구수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넘치고 있다.
※연락처=0347-62-3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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