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의 유리화(스테인드글라스)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고 이남규(루까) 화백(1931-93)의 작품을 모은 화집(분도출판사 출간)이 유족들에 의해 출간, 10월5일 서울 성심여고 성당에서 출판기념회가 개최됐다.
이화백의 부인이자 명지대학교 교수인 조후종(아녜스)씨가 남편이 타계한 직후부터 3여년에 걸쳐 제작한 「이남규-유리화」 화집에는 국내 45개 성당에 설치된 고인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 1백80여 점이 실려있다.
고 이남규 화백은 1973년 한국 최초의 성당 약현성당에 우리나라 최초로 유리화를 설치한 이래 명동성당(80-84), 인천 가좌동성당(87)을 비롯 뇌경색으로 쓰러지기 직전에 완성한 서울 은평구 응암동성당(91)등 전국 각지의 성당에 수준높은 유리화 설치작업을 해 온 대가다.
서울대 회화과 출신인 이 화백은 68년 유리화의 본산지인 오스트리아 슐리어바흐수도원 공방에서 2년간 공부한 후 귀국, 평면과 유리화를 병행하는 작업을 통해 한국 교회의 성미술 발전에 공헌을 해왔다.
1988년부터는 가톨릭미술가회 회장으로 신자 미술인들의 일치를 위해 노력하기도 했던 고 이남규 화백은 삶과 예술세계가 일치했던 진실한 예술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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