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5년 후, 본당사목과 특수사목을 담당하는 사제비율은 5:5로 균형을 이루고 10년 후에는 3:7정도로 특수사목에 임하는 사제수가 월등히 많아질 것으로 짐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지역적 테두리 안에서 머물고 있는 본당사목보다는 신자들이 머물러 있는 현장을 중심으로 또 신자들의 사목적 욕구를 중심으로 한 특수사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울러 전문사목으로 통칭되는 특수사목의 비중이 높아진다는 것은 본당사목보다는 비본당사목에 대한 비중이 높아져야 한다는 설명이며 특수사목의 일환인 사회사목도 그만큼 강조돼야 할 시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한마디로 사회사목은 교회안팎에서 그늘진 곳, 소외된 이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일에 투신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들의 사목적 활동을 의미한다.
실제로 서울대교구는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여 지난 94년부터 사회사목담당 주교를 임명하고 특수사목으로 지칭되던 사목분야를 하나로 총괄하는 사회사목 업무를 본격적,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교구의 이러한 출발은 「오늘날 예수께서 이 땅에 계신다면 우리 가운데 가장 뒤쳐지고 소외된 이들을 맨 먼저 찾아다니며 그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했을 것」이라는 명백한 당위성에서 시작한다.
이처럼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교회는 현대사회 안에서 드러나는 시대의 징표를 정확하게 읽고 진정한 복음선교의 방안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사회사목에 대한 관심을 표출시켜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사회사목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산물로서 신자들의 고통과 번뇌에 적극 동참한다는 의미에서 빈민과 노동, 사회교정, 사회복지, 불우청소년, 윤락여성, 노인, 행려자 등 소외계층을 상대로 한 대사회적인 복음선포 활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일선 사목자들은 본당의 개념이 중세 봉건시대에 형성되기 시작했다면 사회사목은 공의회 이후 복음적 필요성에 의해 자생적으로 생겨났다는 점에서 스스로 그 중요성과 힘을 갖는다고 설명한다.
본당사제가 보병 사단장이라면 사회사목은 특수부대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마디로 본당은 지역의 거점을 맡고, 사회사목은 그 거점에서 필요한 곳에 복음이라는 뿌리를 뻗어 그들의 필요와 아쉬움에 대해 청취하고 지지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칠성사와 신앙교육, 미사 중심의 사목은 종합적인 사목을 하는 본당이 맡고 소외계층을 비롯한 대사회 전문사목은 특수부대의 독특한 임무를 띤 사회사목 쪽에서 문호를 넓혀가야 한다고 일부 성직자들은 주장한다.
어떤 의미에서 본당은 교회를 위한 것이고 사회사목은 대사회를 위한 것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현재의 본당 개념은 거의 행정단위로 구분돼 있어 어느 지역사회에도 속하지 못한 채 복음화 기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본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도시에서의 전문사목 영역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그 근거로 『학생 직장인 장애인 노동자 도시빈민 농민 등을 상대로 한 사목에서는 이미 본당차원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일선 사목자들은 지적하고 『사회사목을 통해 교회의 중산층화, 본당 대형화, 지역 간 불균형, 교회의 보수화 등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러한 시대적 요청에 따른 사회사목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사회사목에 투신할 전문가가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사이에서 많이 배출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회는 따라서 사제양성 과정에서 사회사목과 같은 특수사목에 투신할 일꾼을 찾아 길러내는 노력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선 사목자들은 2천년대를 향한 교회의 모습은 사목의 중심축이 본당에서 사회사목으로 이동돼 있는 현상을 여러 정황들로 인해 유추가 가능해 진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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