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항도(港都)부산. 솔숲을 사이에 두고 바다와 어우러진 절경을 만끽하며 식도락(食道樂)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일명 달맞이 고개에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는 「달맞이 집」(대표=최정식)이 그곳이다. 우측으로 해운대 백사장을 끼고 달리다 보면 하이얏트호텔-파라다이스호텔-한국콘도 등 숙박시설이 나란히 눈에 띈다. 여길 지나 「송정」 가는 길로 접어들면 눈앞에 나타나는 언덕배기가 바로 달맞이 고개다.
이곳의 경치는 예로부터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을 만큼 일품이다.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달맞이 집의 주요 메뉴는 갈비와 샤브샤브 요리. 엄선된 고기만을 사용해 깔끔하게 준비된 갈비, 여기다 미식가들이 찾는 담백한 5종류의 샤브샤브요리는 멀리 일본까지 소문이 나 있을 정도다. 「위치조건」(?)을 따진다면 가격 또한 저렴한 편.
전통 양식을 맛보고 싶은 이는 달맞이 집을 올려다보며 마주해 있는 양식당 「알렉산더」에 가도 좋다. 지난 2월, 5년 7개월의 대공사 끝에 문을 연 이곳은 실내외 경관만으로도 명소(名所)로서 손색이 없다.
5개의 홀에 세계 유일하게 「천지창조」를 재현한 천정화와 각종 벽화, 1천여 점에 이르는 장식소품 등으로 꾸며진 「알렉산더」는 야경(夜景)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비기도 한다.
코스요리를 겸비한 각국의 전통 양식 메뉴가 고루 준비되어 있고, 호텔주방 20년 경력의 요리사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특별 조리하는 양식으로 유명하다. 피자를 곁들일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인기다.
최정식(베드로)씨는 달맞이 집과 알렉산더를 비롯, 인근 2천6백여 평 공간에 3군데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 요즘은 달맞이 집터에 조각공원 및 야외 예식장을 꾸며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부산 해운대에서 달맞이 고개까지는 여유있게 걸어도 30분 남짓.
『저희 집은 맛뿐만 아니라 보고 느끼는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곳을 부산뿐 아니라 관광한국의 명소로, 나아가 세계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15년 전 황무지로 버려진 땅이던 이곳에 최초로 공원식 음식점을 열었던 최씨는 격조있는 외식문화 창조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신자가 운영하면서 그 지방 고유의 독특한 음식을 만드는 식당이 있으면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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