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서울의 취업 인구는 서울시 전체 인구의 45.3%에 해당한다.
취업자 중 현재 서울대교구의 직장인 사목부의 주 사목대상인 전문직, 사무직,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전체 취업자의 65.6%로 3분의2에 해당한다.
사목대상 33만5천여 명
이 같은 수치를 서울대교구의 전체 신자수에 적용하면 94년 말 서울대교구 전체신자 1백12만9천3백76명의 45.3%인 51만1천6백 명이 취업자로 단순 비교할 수 있고 이중 직장인 사목대상자는 33만5천6백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직장인 사목부에 공식적으로 등록되어있는 소공동체는 모두 1백78개 업체 4천9백99명으로 전체 인원의 약 1.5%에 불과하다.
이 같은 통계치로 미루어볼 때 현재 직장인 사목은 그 초기단계임을 알 수 있다.
직장인 사목 전담부서가 설치되어 있는 교구도 서울대교구 단 하나뿐으로 도시화의 특성이 가장 첨예하게 나타나는 대도시가 서울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구나 광주 등 역시 대표적인 대도시를 포함하는 교구에서도 직장인 사목부의 필요성은 앞으로 더욱 크게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짧은 연륜…체계화 필요
가톨릭 안에서 본격적인 의미에서 직장인 사목의 연륜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교구에 정식으로 직장인 사목부가 설치된 것은 햇수는 채 몇 년이 되지 못한다. 더욱이 직장인 사목의 방법론을 모색하고 사목적 연구를 수행하기 시작한 기간은 그보다 더 짧다.
물론 직장 사도직 단체로서 직장 신우회, 또는 교우회 등의 이름으로 각 업체에 신자 모임이 구성되기 시작한 것은 이미 80년대 초 부터이다.
하지만 초보적 단계로서의 이 같은 모임은 단순한 친목모임이나 봉사활동, 간혹 정기적인 월례미사와 간단한 회합을 갖는 수준에 머물렀을 뿐 그것이 체계적이고 일반화된 사목분야로 자리잡은 것은 서울대교구에 직장인 사목부가 설치된 최근에 이르러서라고 할 수 있다.
현대사목의 중요 분야
서울대교구 직장인 사목부는 설치 후 직장인 소공동체의 현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활동이 부진한 소공동체 모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무하고 잠재적 활성화 가능성이 있는 업체들에서 모임이 조직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직장인 사목부는 직장인 사목이 현대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중요한 사목분야로 등장할 것이라는 예상하에 이에 대한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론을 모색하면서 복음나누기, 성서모임 등을 통해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하도록 했다.
특히 올해 4월27일 「직장인 사목의 현실과 전망」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가톨릭 안에서 직장인 사목을 주제로 한 최초의 학문적 연구성과였다. 외국에서조차 모범적인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생소한 사목분야로서 직장인 사목의 사목신학, 성서학적 모색은 앞으로 직장인 사목이 체계적으로 수행되기 위한 이론적 바탕을 마련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시도들로 현재 서울대교구의 직장인 사목은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최근 직장 사목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소공동체 모임에 참여하기 전과 후의 자신의 신앙관을 확인한 결과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좋아졌다는 응답이 38.1%, 주일미사 참례도 전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이 33.1%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까지 얻은 긍정적 결과에도 불구하고 직장인 사목의 활성화에는 여러가지 해결되어야 할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어려움은 지도신부의 부족이다. 교회의 모든 활동이 전례를 중심으로 이루어질 때 그 본래의 목적에 어울리고 지속적인 활기가 유지됨을 고려할 때 지도신부가 정기적으로 미사를 집전하고 모임을 지도하지 않을 경우 모임 자체가 쉽게 침체되는 경향이 있다. 또 모임이나 활동의 장소 활용에 있어서의 어려움이다.
현실적으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지도자 양성이다.
자생력 갖춰야
대부분 직장인 소공동체들은 소수의 열성적인 신자들이 주축이 되어 구성되는데 이들이 직장의 특성상 타 지역으로 발령이 난다거나 해서 이동할 경우 그 모임이 즉시 침체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조직을 이끌 지도자 양성과 교육을 통해 자생력을 갖춘 소공동체로 뿌리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직장인 사목은 그 자체로서보다는 본당조직을 근간으로 하는 교회의 구조를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직장인 소공동체가 구성되어 있는 지역의 인근 본당과의 연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교구가 지난 9월24일자 공문을 통해 명동 등 4개 본당을 직장사목 지정본당으로 설정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