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담자 증가와 신영세자 감소, 주일미사 참례자 감소현상 등으로 대표되는 교회의 일반적인 현상과는 달리 수원교구 양평본당(주임=김성배 신부)은 해마다 신자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냉담자가 줄어드는 기이한(?)현상을 맞고 있다.
시골본당이 갖는 신자감소 현상의 전형을 찾아볼 수 없는 양평본당은 주일 헌금과 예비자수에 있어서도 대도시 대형본당을 능가할 정도며 전체 신자대비 신자 증가율이 지난해 8.8%를 기록, 수원교구에서 2년 연속 선교율 1위를 기록했을 정도.
전 신자구성원의 60%가 농사를 하고 있는 양평본당은 지난 3년간 3개 공소까지 합친 전체신자 2천2백여 명 중 주일미사 참례자가 총신자대비 28%에서 65%로 늘어났고 대인 영세자수에 있어서도 연 70여 명 선에서 지난해에는 2백40명을 영세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주일미사 헌금도 서울의 1만여 명 신자규모의 본당과 맞먹는 평균 3백50여 만원으로, 3년전 주일헌금 70여 만원 선에 비해 다섯배가 증가했을 정도여서 양평본당 신자 스스로도 기적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적의 힘은 어디에서 나온 것 일까.
신자수가 줄지않고 현상만 유지해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만한 양평본당은 우선 그 원인을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의 성화에 따른 본당 전체의 성화로 꼽는다.
화려한 선교 프로그램이나 다양한 본당 행사를 통한 비신자 전교도 좋지만 우선 성화된 신자 개개인이 가장 효과적인 선교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을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3년전 본당신부로 부임한 김성배 신부는 항상 성당을 지킨다는 자세로 월요일도 성당에 남아 찾아오는 신자들에게 성사를 주고 상담도 한다. 신자가정을 찾아가 대세도 주면서 신자들이 사제를 가장 필요로 할때 항상 그 자리에서 양떼를 반겨 준 것이 양평본당을 특별하게 만든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그럴듯한 전교전략과 프로그램보다는 항상 기도하는 사제의 모습에서, 또 3개공소를 돌보며 아침 저녁으로 평일 미사를 집전하면서도 단 한차례 강론을 뻬먹지 않는 사제를 통해 신자들은 스스로 격려 받고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 양평본당 신자들이 갖는 공통된 의견이다.
『항상 기도하고 참사제로서 살아가는 본당신부님의 모습이 곧 전교의 가장 큰 본보기가 됐고 그러한 모습들이 신자들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성화된 모습으로 전달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선교야말로 성직자와 신자들, 교회 구성원들의 성화의 열매」라고 강조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지적을 그대로 살아온 양평본당. 과거 2백명에서 2백50여 명에 불과했던 주일미사 참례자수도 1천5백여 명 이상으로 늘어 전체 교적신자 가운데 65%정도가 주일미사에 빠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신자 1인당 몇명씩 데려오자는 선교 캐치프레이즈가 난무한 전교의 달에도 양평본당 신자들은 이러한 구호대신 남모르는 헌신과 희생으로, 또 복음으로 무장된 삶을 통해 자기자신이 곧 그리스도임을 보여 주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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