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전교의 달을 맞아 지역 복음화율 50% 목표 달성을 위해 본당 전 신자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청주교구 감곡본당을 소개한다.
본당 설립 1백주년을 맞은 감곡본당은 초대 본당 신부가 부임할 당시 단 한명의 신자도 없었던 신앙의 불모지였다.
초대 본당 신부의 선교 정신을 계승, 1백년이 지난 지금도 그 명맥을 이어 지역 복음화율 40%를 달성한 감곡본당의 독특한 선교 방법을 지상 공개한다.
『여러분들을 만나기 전부터 나는 당신들을 사랑하였습니다』
청주교구 감곡본당 초대 주임신부인 임 가밀로 신부가 외교인들을 선교하면서 외쳤던 말이 지금도 장호원 넓은 들녘에 울려 퍼지고 있다.
경기도 장호원과 다리 하나를 두고 도(道)경계를 이루고 있는 충북 감곡은 지역 인구 1만여 명 중 신자가 4천여 명이 되는 전통깊은 신앙의 고장이다. 지역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높은 복음화율은 한국 교회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감곡본당만이 지니고 있는 자랑거리이다.
금년 10월로 본당 설립 1백주년을 맞은 감곡본당은 지역 복음화율 50%를 목표로 선교운동에 본당 전 신자가 매진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감곡본당 신자들이 1백 년 전 초대본당 주임신부였던 임 가밀로 신부가 사용했던 전교방법을 그대로 명맥을 이어와 지금도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점이다.
임 가밀로 신부가 실천에 옮긴 선교방법은 크게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먼저 「아름다운 성전」을 봉헌하는 것이다. 이는 아름다운 성당을 통해 외교인들에게 하느님을 알리는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한다.
파리 외방전교회 소속인 프랑스 선교사 임 가밀로 신부가 감곡에 자리를 잡을 때인 1895년도에는 이곳에 단 한명의 신자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임신부는 먼저 외교인들이 하느님에 대한 경외심을 느낄 수 있도록 아름다운 성전을 짓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현재 충북 도 유형 문화재 제1백88호로 지정돼 있는 감곡성당은 1백년이 지난 지금 충청남북도와 경기, 강원 일대에 수많은 성당을 분가시켰고, 지난해에도 앙성본당을 분가시키는 등 청주교구의 모태로서 지금도 신앙의 배움터로 성장하고 있다.
두번째는 「성체 신심」과 「성모 신심」이다. 감곡본당은 한국 교회에서 가장 전통깊은 성체대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제78차를 맞고 있는 감곡본당의 성체대회 역시 성체에 대한 공경심을 통해 외교인들에게 선교할 목적으로 1914년 성체 거동을 실시한 임 가밀로 신부의 뜻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또 매일 한국어와 불어, 라틴어로 묵주의 기도 15단씩을 봉헌한 임 신부의 성모신심을 닮은 감곡본당 신자들은 본당 주보를 「매괴 성모」로 모시고 성모 신심을 키워가고 있다. 감곡본당 신자들은 금년 본당 1백주년을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묵주기도 1백만 단 봉헌운동을 전개 이미 그 목표량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묵주의 54일기도」를 실시해오고 있다.
마지막 세번째 선교방법은 「교육을 통한 선교」이다. 1907년 매괴학당을 설립해 외교인들에게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고 가톨릭 정신을 가르쳤던 전통을 이어받은「매괴여상」은 지역 명문으로 지금도 그 명성과 전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감곡본당 신자들은 이러한 초대 본당 주임신부의 선교의지를 그대로 계승, 현재 「예비자 1천명 봉헌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금년 들어 5백74명의 예비신자들을 영세시킨 감곡본당은 지역 복음화율 50%가 될 때까지 예비자 봉헌운동을 지속시킬 방침이다.
특히 감곡본당의 매년 영세 신자수를 보면 이곳 지역 사정을 아는 사람들이면 모두가 놀란다. 감곡은 옛부터 진천, 죽산, 이천, 안성, 제천, 괴산 등을 잇는 4통8달의 교통 중심지로 유동 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상주인구도 1만여 명으로 극히 제한돼 있다. 1만여 명 중 매년 3~5백여 명의 신영세자가 나온다는 것은 전교에 대한 신자들의 노력이 얼마나 큰지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감곡 본당은 청주교구 성소의 요람이다. 본당 출신 신부만 해도 36명에 달하고 수녀의 경우 1백3명이나 배출됐다. 본당 1백년의 역사동안 매년 한명의 수도자가 배출된 셈이다.
감곡본당은 지역 복음화율 50%목표 달성을 위해 최근 어느 누구도 생각지 못한 획기적인 선교 방법을 채택, 실천에 옮기고 있다. 바로 연극을 통한 선교 방법이다.
초대 본당 주임신부인 임 가밀로 신부의 생애를 줄거리로 한 연극 「만나기 전부터 사랑하였다」를 청주, 충주, 감곡에서 공연한 감곡본당은 짧은 시간동안 최대의 선교 효과를 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본당 주임신부인 박영봉 신부는 『시골본당에서 연극과 성음악 등 종교 문화 활동을 통해 선교한다는 것은 교회사적으로 볼 때도 획기적인 일』이라고 강조하고 『열악한 농촌본당 재정 여건 속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늘 함께 하려는 신자들의 열린 마음이 있었기에 이러한 일들이 가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초대 주임신부가 부임했을 때 단 한명의 신자도 없던 신앙의 불모지에서 1백년 만에 전국에서도 가장 높다고 자랑할 만큼 지역 주민 40%를 복음화한 것을 큰 자긍심으로 안고 있는 감곡 신자들은 오늘도 초대 주임신부의 정신을 계승, 성체와 성모 신심, 교육과 기도를 통한 지역 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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