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三多)로 유명한 제주도에 삼보(三寶), 즉 세가지 보물로 유명한 곳이 있다.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에 위치한 「삼보식당」(대표=김영일)이 그곳이다.
삼보식당은 제주를 일컫는 「삼다」를 원용한 이름이지만 이 집의 전문음식인 뚝배기와 자리물회, 옥돔구이를 두고 말하면 삼보(三寶)라 할만하다.
이곳의 주 메뉴인 뚝배기는 「해산물 뚝배기」라고 불러야 제 맛이 살아난다. 귀한 오분작과 성게알, 새우에다 바지락 등 해물들을 잔뜩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다. 해산물에서 우러나오는 국물 맛이 그야말로 일품. 시원하다거나 얼큰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다 같은 뚝배기가 아닙니다. 일단은 해물을 얼마나 다양하게 넣느냐가 관건이고, 그것도 싱싱한 걸로만 골라야지요』. 주방을 담당하고 있는 강 베로니까씨의 말이다.
그는 예전에 kg당 5천원 하던 오분작이 워낙 귀하다 보니 요즘엔 4만원씩 한다면서 맛을 잃지 않으려다 보니 오르는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다고 덧붙인다. 그나마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 구입조차 쉽지 않다는 것. 강씨는 올 여름 어쩔 수 없이 뚝배기 값을 6천5백원으로 5백원 올렸다.
삼보식당의 뚝배기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해 제주도가 펴낸 안내책자에도 나와 있을 만큼 소문이 나 있다.
지난해 11월 제주를 찾은 김수환 추기경이 이곳을 찾았다. 뚝배기 맛을 본 김추기경의 탄성. 『이렇게 맛있는 뚝배기는 처음이다』는 것. 함께 온 일행들도 그 맛에 모두들 한마디씩 거들었다. 그날 몇순배 돌면서 자리를 파할때까지 뚝배기 맛은 화제에 올랐다. 삼보 뚝배기의 맛을 짐작케 해주는 일화다.
여름철이면 자리물회로 대신해도 좋다. 적당한 간에 노릇 노릇하게 구운 옥돔구이도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이다.
수더분하고 친근한 옆집 아줌마 같은 강씨의 모습이 뚝배기 맛을 한층 더 달게 한다.
삼보식당의 서귀포시(市)에 접어들어서 중문 방향으로 가다 현대병원 맞은편에 위치해 있다. 차로 10분 이내 거리에 서귀포성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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