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영화 사전검열제를 폐지하는 판결을 내린 직후, 성직자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 「프리스트」가 무삭제 상영되는 등 가톨릭교회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영화 등이 앞으로 급증할 예정이다.
더군다나 청소년들의 정서에 악영향을 끼칠 폭력-음란물의 범람도 예견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가톨릭 신문은 이번 헌재의 판결이 미칠 파급효과에 대해 교회가 어떠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2회에 걸쳐 보도하고자 한다.
헌법 재판소의 영화 사전검열제 폐지는 음란, 폭력 등 비윤리적인 영화와 특정 종교에 대해 곡해하는 내용의 영화가 여과를 거치지 않고 상영됨으로서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더군다나 이번 영화심의제 폐지가 발표됨과 동시에 26일부터 개봉 된 성직자의 동성애를 다룬 영화 「프리스트」와 같은 류가 앞으로 급증할 예상이어서 교회가 더 이상 「강건너 불구경」만 하고 있어서는 안 될 형편에 처해있다.
교회내 심의전문가 조직 필요
이에 대해 많은 관계자들은 교회내 매스 미디어 관련 전문가들로 조직을 마련, 새롭게 변할 영화관련 제도에 적극적인 대처를 해나가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분도시청각 종교교육연구회 노종성씨는 이와 관련 『가톨릭 교리나 신앙에 정면적으로 도전하는 영화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음란-폭력 영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교회의 영화에 대한 이해가 넓어져야 되고, 구체적인 조직이 필요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즉 이러한 조직을 바탕으로 현재 강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민간 사전등급 심의기구」와 같은 영화 관련조직에 교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된다는 얘기다. 또 가톨릭교회 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될 개신교와 불교의 관련기관과 연대, 이러한 문제에 대해 공동대처를 해나가는 것도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현재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 이후 정부와 영화계는 「민간 사전등급 심의기구」를 비롯 「완전한 등급제와 전용관 설치」「공륜의 존폐여부」「공익감시위원회 신설」「수입추천권」「비디오 심의」등 이에 대한 대안마련에 고심하고 있어, 교회가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얼마든지 이러한 논의에 참여할 수 있다.
특정종교 왜곡 가능성 내포
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양윤모씨는 『영화의 심의제 폐지는 영화예술의 발전을 위해 필연적인 조치』라고 일단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환영하면서도 『이를 통해 파급될, 특히 가톨릭교회 같은 특정 종교집단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교회가 영화에 대한 이해를 갖고 정부 관계자들과 영화 관계자들을 조율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 가톨릭교회의 영화에 대한 입장은 전무하다시피하다. 고작 80년대 후반부터 각 본당에서 좋은 비디오를 선정, 신자들에게 대여해주는 일이 가톨릭교회의 관심일 정도.
영상을 통한 선교를 위해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을 위한 연수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오고 있는 노종성씨는 『과연 신부님이 영화를 이해하기위해 3박4일 피정을 간다고 하면 우리 상황에서 바람직하다고 이해할 사람이 몇이나 됩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영화 뿐 아니라 비디오, 드라마 등 사회적으로, 종교적으로 문제가 되는 작품들에 대해 교회 지도자들이 얼만큼 문제의식을 갖고 신자들에게 교육을 시키는지 반성해야 될 때 』라고 강조했다.
또한 교회 내에서는 유일하게 직접 영화 사전심의를 받아왔던 분도 시청각 종교 교육연구회는 이와 관련 교회영상물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정책과 가톨릭 내에 자율적 등급심의기구를 마련할 것을 관계자들과 협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영상선교 프로그램 활성화
또한 이들은 교회가 건전한 영화문화의 정착을 위해 현재 3차까지 진행된 「영상선교를 위한 교육프로그램」 연수 출신 사제들과 함께 「가톨릭 청년 영화제」를 본당을 순회하면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교회의 영상매체에 대한 대책을 고심하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21세기의 새로운 선교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영상매체에 대한 관심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 헌법재판소의 판정을 계기로 보다 적극적으로 교회가 스스로의 역할을 다해나갈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