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준비가 날로 외형적인 것에 비중을 두는 때에, 미혼 신자들의 결혼준비를 정신적ㆍ내면적으로 도와주는 가톨릭교회의 「가나강좌」는 다른 종교단체에서 접하기 어려운 귀한 혼인교육의 기회이다.
혼인 때의 서약이 쉽게 무너지고 별거와 이혼이 급증해도 무감각해지는 요즘에 미혼신자가 배우자와 함께 혼인윤리, 자연가족계획법, 가정과 환경문제, 혼인과 교회법, 자녀교육 등의 강의를 듣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다른 어떤 외적인 준비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강좌로 교회는 미혼 신자들이 당면할 문제점들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그 한 예로 자녀교육의 준비에 대해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2백 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모인 어느 가나강좌에서, 눈을 감고 그들이 부모에게 받은 교육을 생각해보자고 하였다. 그 다음에는 그들 자신이 부모가 되었을 때 자녀에 대한 교육계획을 설계해 보자고 하였다. 잠시 후에 부모의 교육방식을 자녀에게도 적용하고 싶은 참가자는 손을 들어보라고 했을 때, 그들은 아무도 손을 들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은 앞 세대의 자녀교육의 문제점을 시사해주며, 동시에 이런 비판은 미래의 교육발전을 위한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그러나 비판에 더 나은 실천을 위한 연구 없이는 자신도 부모의 교육방식을 그대로든지 극단적인 반대경향으로 하게 될 것이다.
자녀교육은 부모의 가치관과 인격에 대한 재 물음이다. 부모가 자녀에게서 하느님의 모습과 뜻을 볼 수 있다면, 자녀교육에 대한 막막함이나, 자신만의 고집, 경쟁심에서 유발된 교육을 빙자한 훈련과 어린이의 자유를 빼앗는 횡포에서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인간사회의 복지는 가정안에서의 부모의 가치관 교육관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것이 부재되거나 혼란된 사회에서 미혼 신자들은 성가정을 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며 하느님 사랑에 더 가까이 가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가나강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에 관련하여 현재의 가나강좌 형태가 좀 더 소규모로 되어서 젊은이들이 결혼을 앞두고 직면하게 되는 문제점들을 함께 나눌 수 있고 토론할 수 있었으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소규모의 가나강좌는 그 후에 부부모임이나 부모모임의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되리라 믿는다.
비신자도, 다른 종교를 믿는 젊은이도 이런 강좌를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어느 젊은 비신자 여성의 말은 혼인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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