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사막현장을 방문할 때면 이 사제를 중심으로 우리 신자들과 함께 필리핀 기타 유럽의 신자들, 성공회 신자들도 미사에 참여하러 오고 있습니다. 때로는 입고 있는 로만칼라 덕분에 제가 신부인줄 알고서는 신자임을 고백하고, 버스안, 식당 등 가릴 것 없이 고해성사와 함께 영적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휴가 중이던 우리 신자분이나 비신자분들이 사제를 통해서 마음을 바꿀 때면 성령의 놀라운 힘을 다시 한번 체험케 됩니다.
사막에 피운 사랑의 꽃
그리고 우리 국내에서 온 한국 신자들의 열성은 비록 숫자도 적고 바탕적인 신앙은 약하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게 열심입니다. 첫째 사제를 사랑하고 어느 현장 공소에서나 예비자 모집, 냉담자 권유에 나름대로 노력하는 등 메마른 사하라 사막 안에서 신앙과 사랑의 꽃을 피우고자 노력합니다. 이 분들의 모습 속에서 초대 한국교회의 신자들 모습을 발견할 수가 있을 것 같으며, 저 역시 나태해지거나 실망할 수 없다는 희망과 기쁨 가운데 사목에 임하고 있습니다.
어느 사막 현장이거나 숫자에 상관없이 예비자 교리에 열중하고 있으며 현재 조선족 형제들이 8명의 신자가 있으며 5명이 교리 공부 중에 있습니다. 이곳 2곳의 성당은 한인 신자들의 덕분에 유지된다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오늘도 이곳 벵가지성당에서는 사제관 주방을 수리한다고 휴일인 금요일에도 쉬지 않고 20여명 봉사하러 나왔습니다. 언제나 우리 교우들이 성당이나 수녀원들을 방문하여 노력봉사(예: 건물수리, 차량수리, 식품지원)할 때는 하느님께서 얼마나 잘 도와주시는지, 이곳에서 쉽게 얻을 수 없는 건축자재ㆍ인력 지원 등이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심지어 장마철 날씨까지도 우리 교우들이 봉사하는 날에는 맑은 날씨로 바꾸어 주시고 계십니다. 가끔 2백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수녀님들을 위해서 교우님들이 봉사하러 가다가 우중에 차량사고의 위험이 뒤따랐음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랄 수 없는 그 분의 도우심이었다고 모두가 확신하고 있습니다. 노동자의 주보이신 요셉 성인의 특별한 보호가 언제나 함께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