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입교예식 제2ㆍ3단계
제 2단계인 선발예식(등록 예식)은 일반적으로 사순 제 1주일의 미사 중 강론 다음에 거행하는 것이 좋다. 이 예식을 위해서는 예비자가 진정한 회심을 했고 그리스도교적 신앙을 충분히 알고 신앙과 사랑이 확고하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입적식 혹은 등록식은 예비자들의 소개와 대부 대모의 증언으로 시작된다. 예비자들은 세가지 입문성사들을 받겠느냐는 질문에 자유로이 대답한 다음 미리 준비된 책에 자신들의 이름을 기입한다. 이 예식 끝에 주례자가 예비자들 위에 안수하며 청원기도를 바치고 선발된 예비자들을 돌려보냄으로써 끝난다.
입적식이 끝난 후 부활성야까지 6주간 동안 정화와 조명의 시기를 보내면서 그에 적합한 예식들을 거행한다. 우선 심사 혹은 「대구마식」이 있다. 고요한 기도와 안수와 함께 하는 청원기도를 통해서 예비자로 하여금 악을 끊어 버리고 그리스도께 더욱 가까이 가도록 그들의 노력을 촉구한다. 몇 번에 걸쳐 할 것인지는 공동체의 경험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 예비자에게 행해지는 두번에 걸쳐 언급된 안수행위도 구마식처럼 하느님께서 예비자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보호해주시기를 청하는 기도행위이다.
이 시기의 또 다른 예식들은 신경과 주의기도의 「수여식」이다. 사순 제 3주와 5주 후 평일미사 중에 거행할 수 있는 이 예절의 목적은 전 공동체가 같은 신앙안에서 사랑으로 일치하고 있음을 체험하게 해주는 데에 있다.
특히 성토요일 오전에는 신경수락식, 「열려라」(에페타)예식, 교회명 선택식 그리고 경우에 따라 부활성야에 할 것을 앞당겨서 할 수 있는 예비자 성유의 도유식을 거행한다.
신경은 그리스도 신앙의 상징이다. 그래서 신경을 전해주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해주고 받아들인다는 것을 뜻한다.
주의기도는 신앙의 신비를 드러내는 말이자 표현이다. 초대교회시절부터 마태오 복음에 있는 긴 양식을 거룩한 상징으로 사용했었다.
에페타 예식은 예수께서 귀머거리 병자를 만나셨을 때 손가락을 그의 귀에 갖다 대고 그의 혀를 침으로 발라 「에페타」하시자 그가 나음을 받은 것을 상기시킨다(마르 7, 32이하).
성유 도유식은 구마식과 연관된 행위로 볼 수 있다. 고대의 상징성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많은 병자를 고쳐주시고 마귀를 쫓아내신 당신의 충만한 능력으로 예비자를 악의 세력으로부터 해방시켜 주시기를 청하는 기도행위인 것이다.
제 3단계는 입교성사를 거행하는 마지막 단계다. 부활성야 때 이루어지는 입교식은 전 공동체가 합당한 설교와 대화로 준비한다. 주례자의 강론 후 모든 성인의 호칭기도로 시작된다. 이어서 영세수 축성, 마귀와 죄를 끊어버림, 신앙고백과 본연의 세례행위 그리고 성유 도유식과 흰옷을 입혀주고 촛불을 켜주는 예식을 함으로써 단계별 어른 입교 예식이 마쳐진다.
본연의 세례행위이자 세례의 본질적 부분은 성사적 씻음이다. 이마 위에 자연수를 부으며 『나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당신에게 세례를 줍니다』라고 하는 부분이 그것이다. 물의 거룩한 상징성을 이해하기 위해 성서와 성토요일 예식서의 성세수 축성예절을 보아야 한다. 물이 단지 씻는 것만을 상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의 상징성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사명을 시작한 요르단 강물에로 들어가심으로써, 그리고 죽음의 물로 들어가시고 다시 올라오시어 죽음을 이기심으로써 정립되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세례의 물로 들어가 그리스도와 함께 죄와 심판에 대해 죽고, 그리스도인이 되어 새로이 창조된 새사람으로서 물에서 올라오는 것도 이러한 상징성 때문이다.
성유의 도유는 구약시대에 사제와 왕에게 도유한 것의 모형이다. 도유 중에 행하는 기도는 베드로 전서 2장 9절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그리스도의 3가지 직무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시기를 청하는 내용이다. 그 참여란 봉사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그 봉사직(마태 20, 28)에의 참여를 말한다. 그런데 그 봉사직은 대내외적으로 마치 향료가 섞여있는 성유가 향기를 발산하듯이 『우리를 통해서 모든 곳에 그리스도를 알게 하는 향기가 전파되는』(2고린2, 14) 선교직을 뜻한다. 말하자면 신앙생활과 광명과 공동체의 힘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그러한 선교직인 것이다. 그러므로 성유 도유는 선교직을 상징한다고 말할 수 있다.
흰옷을 입혀주는 것은 그리스도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는 의미를 드러내는 상징이다.
그리고 에페소서 5장 8절 이하를 근거로 하는 촛불을 켜주는 예식은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요한 8, 12)와 세례를 받아 새로 태어난 사람과의 관계 및 앞으로의 삶의 방식을 일깨워 주는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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