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애인」이 주부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안 서울 혜화동 산울림소극장에서는 조용하지만 주부들의 발걸음이 끊이지않는 연극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었다.
중견 연극인 손숙씨가 모노드라마 식으로 진행하는 연극 「담배피우는 여자」가 바로 그 연극.
아파트 7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죽은 이웃집 여자에 대한 한 중년여자의 회상으로 시작되는 이 연극은 사랑이 필경 가해로 귀결되고 마는 부조리한 일상을 그리고 있다. 즉 고독한 개인들이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단절된 채, 서로가 서로에게 가해자로서만 작용하는 일상의 늪에 대해, 연극 「담배피우는 여자」는 이야기한다.
우리들의 현실과 밀착된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는 이 연극은 여성, 특히 주부들의 일상이 얼마만큼 메말라 있는지를 이웃집 여자의 죽음을 계기로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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