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 전통 만두 요리와 보쌈김치, 백동치미로 늦가을과 겨울의 풍미를 즐기기를 원하면 서울 혜화동 로타리에 있는 「목동」(牧童)을 찾아가길 권한다.
지난 1980년5월에 문을 연 「목동」은 서울대교구 주교들과 성직자들이 단골로 찾는 곳이며 미식가들 사이에 소리없이 퍼져있는 소문난 집이다.
특히 「목동」주인 윤님파(任波ㆍ70ㆍ속명=정자)할머니의 손맛은 이미 공인돼 국제적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윤할머니는 지난 1994년 서울신문사가 주최한 「김치 경연대회」에서 황해도 보쌈김치와 백동치미로 「대상」을 받은 바 있으며, 같은 해 9월 KBS가 주최한 「도전! 내가 최고」에서 만두로 「장원상」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 식품 전시회」에 초청, 김치 20여종을 출품, 한국이 김치의 원조임을 전 세계에 입증하기도 했다.
『음식맛은 정성』임을 강조한 윤할머니는 『적당한 온도와 숙성이 김치 맛을 내는 최고의 요건』이라고 강조한다.
「목동」의 만두의 “별미는 담백함에 있다. 기계가 아닌 직접 손으로 빗을 뿐 아니라 기름기 없는 쇠고기 대접살과 두부, 야채로 만두속을 만든다.
또 만두국 국물은 양지머리를 푹 고아서 식힌 다음 떠있는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다음 다시 데워 더욱 담백한 맛을 내게 했다.
보쌈김치도 천일염을 볶은 다음 가루를 내어 숨을 죽이고 배추도 맛이 좋은 키 작고 동그스럼한 것만 골라 쓸 뿐 아니라 양념도 밤, 대추, 배, 실백, 잣, 대구포, 낙지, 새우, 오이 등을 넣어 일반 가정에서도 제대로 맛볼 수 없는 제대로 된 김치맛을 볼 수 있다.
또 비법으로 전수된 「우거지국」은 목동에서 꼭 맛보아야 할 음식이다.
황해도 명문대가에서 지난해 작고한 어머니 김선옥(마리아ㆍ98)여사의 손맛을 그대로 전수한 윤님파 할머니는 순교자 후손으로 안중근 의사와 안명근을 도와 일제 항일운동을 전개한 고 윤예원(도마)신부가 큰아버지이다.
『손님들이나 성직자, 이웃들에게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이는 것이 유일한 취미』라는 윤님파 할머니는 최근 출장뷔페도 개설, 음식 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문의=(02) 742-7424, 0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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