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예수 부활대축일을 맞아 담화를 발표,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증거할 때, 그리스도의 복음은 탐욕과 폭력으로 형성된 ‘죽음의 문화’를 추방하는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훈 주교는 이번 담화에서 경제제일주의와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양산된 수많은 부조리와 선과 악에 대한 감각을 잃어가는 우리 문화의 실태를 비롯해, 경제적·사회적 양극화 현상, 인권 침해, 생명 경시 풍조, 환경 파괴 등 인간의 품위와 존엄성을 파괴하는 문제점들을 지적했다. 이어 이 주교는 “이러한 사회적 현실 앞에서 우리 신앙인들 또한 그동안 ‘하느님의 것’을 잊고 살아왔음을 고백하게 된다”며 “부활 대축제를 지내는 우리는 예수님께서 실천하신 파스카의 삶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 우리 사회를 정화하고 완성해야 할 사명을 더욱 절실히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이 주교는 “이러한 사명은 우리가 그리스도께서 걸어가신 가난의 길, 십자가의 길, 섬김의 길에 참여함으로써 구체적으로 실현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주교는 아울러 “올해는 교구 설정 50주년 희년이 시작되는 역사적이며 감격적인 해이며, 더욱 성숙한 교구로서 자리매김 해야 할 시기”라며 “이 은총의 해를 통해 우리는 신앙 안에서 영적으로 새로워져 신앙의 열정을 되찾고 신앙의 기쁨을 일상 안에서 구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이 주교는 “영적인 도약의 해를 잘 준비하기 위해 교구는 올 부활 시기부터 ‘잘 섬기겠습니다’라는 영성운동을 실시한다”며 “안으로는 그리스도와 일치해 그분의 겸손과 섬김의 삶을 본받아 영적으로 새롭게 되고, 밖으로는 이를 이웃 안에서 실천해 사회에 새로운 희망의 빛을 밝히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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