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베트남 외신종합】베트남 정부는 응우옌 반 투안 추기경의 시복시성 조사를 위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교황청 조사위원회의 비자를 취소, 조사단은 다시 비자가 발급될 때까지 현지 조사를 미뤄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 피터 턱슨 추기경이 이끄는 교황청 조사단은 원래 3월 23일부터 4월 9일까지 베트남을 방문해 반 투안 추기경의 생전 삶에 대한 조사를 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3월 26일 비자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고, 이에 따라 조사 방문은 무기한 연기됐다.
이 같은 정부의 조치에 대해 크게 실망한 베트남교회는 “종교 자유에 대한 야만적인 침해”라고 비난하고, “교황청 대표단의 활동은 순수하게 ‘신앙적인 활동’으로 정치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치민대교구장 팜 민 만 추기경은 즉각 교구 내 전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내 “시복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추기경은 또 반 투안 추기경을 만난 적이 있거나, 그와 관련된 사실을 알고 있는 모든 교구민들이 교황청 대표단에 그의 덕행과 성덕에 대해 증언해줄 것을 요청했다.
반 투안 추기경은 1975년 47세의 나이로 사이공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되어 5월 12일 임지로 부임한지 불과 석달만에 공산당에 체포되어 13년 동안의 가택 연금 생활을 했다. 하지만 그는 당국의 억압과 탄압에도 불구하고 깊은 신앙으로 사목자로서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시복시성 대상자로 결정됐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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