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비율 멕시코 92%, 쿠바 60%
교황청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와 쿠바는 각각 91.89%와 60.19%에 이르는 높은 신자 비율을 갖고 있다. 멕시코는 전체 인구 1억 8,426만 명 중에서 9,963만 명, 쿠바는 1,124만 명 중에서 677만 명이 가톨릭 신자로 집계된다.
멕시코는 93개 교구에 6,744개 본당에 주교만 163명, 신부가 1만 6,234명, 수도자가 3만 명이 조금 넘는다. 평신도 선교사는 2만 5,846명, 교리교사가 29만 5,462명이다. 대신학생은 6,495명에 소신학생도 4,524명이다. 병원 257개 외에도 1,602개의 다양한 의료시설을 운영하며, 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시설도 372개나 된다. 고아원 329개, 가정상담소 2,134개도 운영하고 있다.
쿠바는 11개 교구에 본당 304개가 있고, 주교는 17명, 신부가 361명이다. 수도자는 656명이고 평신도 선교사가 2,122명, 교리교사가 4,133명이며, 소신학생 13명 외에 대신학생 수는 78명이다. 진료소가 2개이고 노인과 장애인 시설이 8개, 고아원과 육아시설이 3개이다.
■ 교황, 마르크스주의 극복 강조
빈부격차 해소·사회정의 실현에 앞장 당부
【외신종합】교황 베네딕토 16세는 3월 23일 멕시코를 향한 비행기 안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쿠바 공산정부가 마르크스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모델을 찾기를 바란다”며, 분명히 “마르크스주의는 더 이상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특히 “비록 교회는 정치 권력은 아니지만, 가톨릭 신자들은 빈부 격차를 줄이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더 많은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최근 쿠바에서의 개혁 정책이 답보 상태에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면서,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지난 1998년 순방은 가톨릭교회와 쿠바 정부 사이의 ‘협력과 대화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멕시코의 광범위한 마약 밀매 문제에 대해 언급하고, “교회는 인간, 특히 청소년들을 파멸로 이끄는 이 사회악의 가면을 벗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교황이 3월 25일 멕시코 레옹에서 멕시코의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쓰고 있다.
▲ 멕시코 전통 모자인 솜브레로를 쓴 사람들이 3월 23일 교황의 도착을 환영하기 위해 길가에 모여 있다.
▲ 한 자원 봉사자가 3월 22일 교황에게 선사할 빨간색 신발들을 정리하고 있다.
■ 교황-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만남
“종교 자유·인도주의 성장 기대”
【아바나 쿠바 CNS】교황 베네딕토 16세는 3월 28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수도 아바나에서 만나 약 40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쿠바 가톨릭교회에 좀더 많은 종교의 자유를 부여해줄 것을 요청하고, 쿠바 사회의 ‘인도주의적’ 상황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에 의하면, 교황과 카스트로 의장은 쿠바의 인권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교황이 현재 정치적인 이유로 연금되거나 탄압을 받고 있는 인사들의 명단을 건네준 것으로 전해졌다.
교황은 또 쿠바 정부가 성 금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문제를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고, 가톨릭 신자들에게 있어서 예수의 죽음을 기념하는 날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롬바르디 신부는 카스트로 의장이 이에 대한 즉각적인 결정을 하지는 않았지만, 교황은 추후 이 문제를 정부에서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지난 14년 동안 교회와 쿠바 정부의 관계 개선이 상당한 정도로 이뤄진 것에 대해 기쁨을 표시했고, 교회가 쿠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향후 더욱 광범위한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을 희망했다. 교황과 카스트로의 만남은 국가평의회 의장의 사무실이 있는 혁명궁전에서 이뤄졌다.
올해 80세의 카스트로는 지난 2008년 이후, 형인 피델 카스트로의 뒤를 이어 국가평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 3월 28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교황이 집전한 미사 전경.
▲ 3월 28일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혁명 광장에 모인 사람들. 쿠바 국기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 3월 27일 교황이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