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변해도 그렇게 변할 수가 있을까요?』『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나요?』
스승의 날 장미꽃을 가지고 찾아왔던 그 문제의 5인조 여중생 그룹의 담임선생님께서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난 여름방학 그 애들이 또다시 가출을 했어요. 그것도 육지로 과감히 탈출했었죠. 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빠져나가 어느 버스터미널에 내렸는데, 마침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한 대학생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그 대학생은 조금은 어리숙하고 수상쩍은 그들의 모습을 보고 혹시나하여 『어디서 왔느냐? 왜 왔느냐?』라는 질문을 던졌고, 대답이 궁색해진 이 여중생들이 우물쭈물하자 혹시 「가출한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찬 눈빛의 소녀 다섯명을 관광시켜주겠다며 보호하였다. 아르바이트가 끝나면 그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며 구경시켜 주었고, 밤에는 집에서 숙박을 시켜 주었다.
그들의 행방을 몰라 애태우던 부모님들은 그 대학생으로부터 연락을 받자마자 비행기를 타고 즉시 날아갔다. 감동한 부모님들은 그에게 후사하고 싶었으나 『이 학생들이 다시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며 거절하였다고 한다.
이 아르바이트 대학생의 「천사같은 손길」은 비교육적 사회환경 속에서 비행 및 유흥가로 빠져들기 쉬운 위험에서 그들을 보호할 수 있었다. 뿐만아니라 다섯명의 소녀들의 마음을 변화시켰다.
『2학기가 되자 폭풍뒤의 고요를 안고 학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 안남은 고입을 앞두고 성적도 부쩍 올랐어요. 고입학력고사에 합격할 가능성도 있답니다. 수업시간에 집중도 잘하여 선생님들간에 화제거리가 되고 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왠지 따뜻해졌다. 사춘기 청소년들 가슴속에는 불이 있다. 그것을 어떤 방향으로 타오르게 하느냐가 문제이다.
거짓말을 일삼고 그룹으로 몰려다니며 학급분위기를 흐려놓던 그들이 한 천사의 손길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으로 변화되었다.
세상이란 삶의 바다에서 청소년들이 방향을 잃고 헤맬때, 나침판역할을 해주는 이같은 「착한 천사의 손길」들이 더욱 많아진다면, 우리 사회의 청소년 문제는 더 쉽게 해결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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