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 보장된 의사의 길을 버리고 아프리카 오지로 떠나 젊음과 열정을 바친 케냐의 어머니 유우금 수녀의 감동적인 삶을 담은「마마 웨뚜, 가지 마세요」(미래사 간)가 출간됐다.
「마마 웨뚜」란 우리말로 「우리들의 어머니」.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마치고 떠나는 유수녀에게 원주민들이 눈물로 떠나지 말것을 호소하며 나온 말이다.
3백쪽 남짓의 책 한권에 그의 삶과 사랑, 희생을 모두 담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오직 사랑으로 살아온 20년. 그리고 그의 성장과 새로운 도전의 여정이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수도여자의과대학(현 고려대 의대 전신)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 전도가 유망한 산부인과 의사로 근무하던 그는 귀국 후 부산 메리놀병원에서 근무하다가 필리핀 소재 메리놀수녀회 수련원을 통해 입교했다.
그리고 68년 케냐 키난고병원 원장으로 의료선교활동을 시작했고 77년 케냐의 키시에서 의료봉사, 케냐정부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83년에는 케냐의 오지부라병원에서 자원근무했고 89년 아프리카를 떠나 미국 전 지역을 순회하며 아프리카 선교교육을 위한 모금운동을 펼쳤다.
아프리카는 그가 첫발을 딛자마다 달갑지 않은 선물을 선사했다. 말라리아에 걸려 40도를 넘는 고열과 오한으로 고통을 겪었고 간신히 일어난 후에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을 했다.
뜨거운 태양열을 견디지 못해 원주민들도 한낮에는 가만히 누워있는 그런 땅에서 그는 하루 3백명이 넘는 환자들을 맞아야 했고 잦은 수술로 하루해가 넘어갈 때면 녹초가 되곤 했다. 사막을 지나다 차가 고장나 공포감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기도 했고 모래뿐인 사막에서 색감을 잃고 거의 정신이상이 될 지경에 이르기도 했다.
그의 이런 정성은 무참하게 죽어가는 이들을 질병으로부터 구했다. 그저 원시적인 주술이나 민간요법에만 의지했던 사람들은 하나둘 병원을 찾았다. 그렇게 20년, 원주민들은 유수녀를 마마 웨뚜라도 불렀다.
그는 92년 귀국한 후에는 한국에서 행려병자와 에이즈환자를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고 최근에는 새로운 선교 개척지 중국 매하구 알바당병원에서 자원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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