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이들의 장례식 소식을 접할 때 장례용품비의 과다문제를 어렵지 않게 듣게 되는 경우가 많다.
대충 잡아도 몇백만원을 호가하는 장례용품이 생각보다 비싸다거나 조목조목을 따져보고 원하는 장례용품의 적정하게 구입했다는 평가는 거의 들어볼 수 없었던 것이 장례용품비로 꼽힌다.
이러한 장례용품비에 대해 장의업자는 적절한 마진을 보장받고 상가집은 나름대로의 신뢰할 수 있는 비용 범위내에서 장례를 치를 수 있는 적정선은 어디인가.
서울대교구 연령회 연합회(회장=김득수)는 이런 장례비 문제가 신자들 사이에서 심상찮게 불거져 나오자 교구 각 본당 연령회에 장례용품 제조회사들을 상대로 공장 공급가와 중간 마진가, 권장 소비자가, 현 거래가를 비교한 자료수집에 나섰다.
중간 상인들이 얼마나 많은 폭리를 취하는지 파악함으로써 무질서한 장례용품 가격을 바로잡아 보겠다는 의지를 교구내 1백70개 본당마다 설치돼 있는 연령회의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펼쳐 보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연령회 연합회에 제출된 한 장의용품 회사의 경우, 현 거래가가 80만원에서 1백만원 하는 한국산 삼베 1품이 32만5천원에, 2백만원 이상을 주고 구입해야 하는 한국 삼베특품은 60만원에 공급해 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따라서 서울대교구 연령회 연합회는 앞으로 교구 전 신자들에게 이 같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계속 업자와 접촉, 보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장의용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수시로 시장조사에 나서고 있다.
물론 지방교구 연령회 연합회와 각 본당 연령회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이 같은 장례용품 문제해결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연령회 관계자들은 이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뿌리뽑기 위해서는 활성화된 본당 연령회를 중심으로 장례용품을 구입, 제공하는 방법이 강구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각 본당 연령회는 이익을 위한 단체가 아니라 순수한 봉사단체이기 때문에 장례용품을 거의 원가에 가깝게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본당 차원의 취급이 불가능할 경우 지구차원이나 각 교구 연령회 전체차원에서 장례용품을 공장도 가격으로 구입, 신자들에게 보급하는 방법을 고려해본다면 운영비용 면에서도 큰 문제는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교회 연령회 관계자들은 전국 각 교회병원의 영안실 운영문제도 장례비 문제 등 교회정신의 구현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려돼야 할 대상으로 지목하고 있다.
교회내 장례비 문제는 가정이나 성당에서 장례를 치루는 경우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교회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는 병원의 영안실의 경우 더 심각한 지경이다.
교회 병원의 경우 극히 일부에서 직영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곤 거의 많은 병원에서 영안실 운영을 위탁업체에 맡겨 운영하고 있다.
대개 연간 얼마씩 받고 위탁하면 수탁업체에서는 경영수지를 맞추기 위해 상주들의 의견을 무시한 고가의 장례용품을 사용토록 강요하거나 싼 용품을 고가로 위장, 폭리를 취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위탁제도를 병원에서 직영하게 될 경우 일시적인 목돈은 벌수 없지만 전체적인 수지면에서는 절대로 손해가지 않는다고 연령회 및 병원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특히 교회 병원이 비신자가 경영하는 위탁업체에 맡겨졌을 경우 비록 병원은 교회가 운영하지만 가장 교회적이여야할 영안실은 교회정신과 상관없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심지어 어떤 병원의 경우, 영안실에 안치돼 있는 신자를 염(殮)하기 위해 본당 연령회 회원들이 갔더니 염은 영안실측에서 비용을 받고 반드시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곤욕을 치룬 적이 있으며 결국, 그 망자에 대한 염은 본당 연령회에서 하되 염습(殮襲)비 30만원은 상주측이 영안실측에 별도로 지불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중부담을 지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측에서는 최근 이런 문제점들을 의식, 병원 측이 영안실 직영에 나서는 한편, 병원내에 장례용품을 비치, 상주들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구입토록 하는 공개적인 영안실 운영에 나서 크게 환영받고 있다.
물론 상주들이 병원 측의 장례용품 구입을 원하지 않을 경우 아무런 제약을 두지않아 앞서가는 영안실 운영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교구 연령회 연합회 김득수 회장은 『연도와 장례봉사가 직ㆍ간접적인 선교 등 가톨릭교회 성장에 큰 기여를 해 왔으나 최근에는 일부에서 장례비용 문제 등으로 좋지않은 잡음이 들려오고 있어 아쉽다』고 말하고 『가장 어려울 때 도와주는 연령회 정신을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발휘, 바람직한 장례문화가 정착돼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