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그리스도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기도하고 생활하며 세상에 기쁜 소식을 전한다」
초기교회때 그리스도의 상징으로 쓰기도 했던 「물고기」 모습은 바로 그리스어로 표현된 이 말의 머릿글자를 따서 모은데서 유래됐다.
97년 창립 25주년을 맞는 서울대교구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지도=홍인식 신부)의 상징과 근본정신도 초기교회 교우들이 가슴속에 품고 신앙을 간직했던 바로 이 구절에서 출발하고 있다.
한국교회 청년 평신도운동의 기초 역할을 맡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 이 모임은 모든 청년신자들, 특히 서울대교구내 젊은이들이 성서를 더 자주 읽고 묵상하게 함으로써 하느님의 말씀을 보다 능동적으로 접하고 자신의 삶을 복음화하며 이웃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말씀의 봉사자 양성을 목적으로 약 25개 성상을 지내왔다.
특히 2천년 대희년을 목전에 두고 향후 교회 중심이 될 젊은이들에 대해 사목적 관심과 배려가 더욱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말씀으로 함께 모인 젊은이 교회」를 지향하고 있는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은 청년 평신도들의 양성과 재교육장으로 그 위치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1972년 25명의 여대학생들이 창세기 연수를 마치면서 시작된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은 혜화동 청소년회관내에 센터를 두고 있으면서 교구내 1백여개 본당과 학교 직장 소그룹으로 모임을 구성하고 있다. 현재 3천여명 이상의 청년들이 본당 학교 직장에서 청년 성서모임의 프로그램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24년여간 성서연수를 마친 이들은 1만여명에 이른다.
가톨릭 청년성서모임이 그간의 활동을 통해 교회안에 남긴 의미는 무엇보다 성서교육을 통한 청년사목의 가능성을 열어보였다는 것이다. 청년사목의 불모지라고 할 수 있는 한국교회안에서 청년 성서모임은 말씀봉사자 양성을 통해 청년 평신도들을 키워 나왔고 미래교회를 위한 인적자원을 축적해왔다.
특히 「아래로부터의 모임 형성」이라는 점은 청년성서 모임을 특징짓는 큰 줄거리라고 할 수 있다. 교회당국에 의해 조직력을 갖추고 출발했다기보다 청년들의 자발성을 기초로 시작됐던 청년 성서모임은 이를 밑거름으로 순수한 말씀운동이 되어 커져갔고 나아가 명실공히 교구 조직으로 자리매김했다. 72년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와 대신학교 신부들의 도움으로 시작했던 것이 88년에는 교구소속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명칭하에 서울대교구 청년사목 프로그램으로 모습을 갖추었던 것.
가톨릭 청년 성서모임의 활동들은 크게 「그룹봉사」「연수」「연수봉사」「만남의 잔치」등으로 이뤄진다.
그룹봉사는 청년 성서모임의 가장 기본이 되는 활동으로써 봉사자를 중심으로 소그룹을 이루어 각 주제별 (창세기 출애굽기 마르코 요한)그룹공부를 하는 것이다. 주1회 약 두시간동안 성서를 읽고 공부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말씀대로 사는데 주력하게 된다.
보통 6개월 1년정도의 기간이 걸리고 이 공부를 마친 그룹원들은 성서연수를 받고 말씀 봉사자로 파견되게 된다.
1~2월, 7~8월 중 마련되는 연수는 3박4일 일정으로 진행되는데 이 연수의 목적은 성서를 보다 깊이있게 이해하고 생활화함으로써 그룹공부의 미비점을 보충하는 것이다.
연수를 통해 그룹봉사를 마친 젊은이들은 그룹작업과 대화 전례생활을 통해 말씀의 생활화를 몸에 익힌다.
88년 교구 프로그램으로 전환된 이후, 89년부터 96년까지 연수를 받은 이들만 해도 9천2백16명이며 봉사자만도 1천2백98명이다. 이중에는 신학생(마르코)과 새사제(출애굽)연수생, 봉사자 2백9명도 포함된다.
청년 성서모임은 여름 겨울 연수를 마치고 난 뒤 전체 성서가족이 함께 모이는 만남의 잔치를 3월과 9월 개최한다. 이 자리가 갖는 의미는 성서가족들이 한데 모이는 것과 함께 그룹봉사를 한번 이상 마치고 그룹원을 연수생으로 배출한 봉사자들이 「말씀의 봉사자」로 선서식을 갖는 것이다.
96년 젊은이 복음화의 해를 맞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월1일 「여러분이 미래의 교회」라는 주제로 목동성당에서 열린 만남의 잔치에는 1천2백여명의 성서가족들이 참여하였다. 특히 젊은이 사목 활성화라는 교구 지침에 따라 이전보다 확대된 모습으로 열렸던 9월 만남의 잔치는 성서가족 모두가 더욱 적극적 헌신적 말씀의 봉사를 다짐하는 자리로 눈길을 끌었다.
청년 성서모임은 이외에도 목요미사 및 주일미사, 그룹봉사자 재교육 및 피정, 「말씀의 방」나눔지 발간, 주일독서 복음 나눔운동 등을 펼치고 있으며 각 본당 행사 자원활동 등도 병행하고 있다.
청년성서모임은 젊은이 복음화 해 설정과 관련 올해 들어 젊은이 성전 및 연수원 건립추진을 시작했다. 여기에는 2천년대 복음화 정신에 입각해 말씀 소공동체를 통한 젊은이 사목의 새로운 전기와 도약을 마련하겠다는 뜻이 담겨있다. 성서모임 자체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신앙과 삶을 나누고 함께할 수 있는 자리가 필요하다는게 성전 건립 취지다.
「우리 손으로 우리의 연수원을 세우자」는 슬로건 아래 진행중인 젊은이 성전 및 연수원건립은 현재 1천3백여명의 젊은이가 한달 용돈의 1/10을 털어 2억6천여만원을 봉헌한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청년 성서모임은 매년 5억원 정도를 약정, 성전 연수원 건립의 꿈을 실현할 생각이다.
청년 성서모임 지도를 맡고 있는 홍인식 신부는 『평신도들 스스로가 말씀을 맛들이고 이를 전하고자 하는 열망을 통해 전 교구에 확산, 교구 청년사목의 커다란 물줄기를 이루어 왔다는 점에서 25주년을 앞둔 청년 성서모임의 역량을 평가하고 싶다』고 말하고 『앞으로 3천년기를 향하고 있는 한국교회안에서 모든 청년 계층을 책임지고 사목할 수 있는, 보다 폭넓은 청년 운동으로 커나갈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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