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아프리카 생활은 사실상 어려운 곳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하느님의 신비를 더욱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 옛날 안토니아 성인이나, 은수자들 그리고 샤를르 드 후꼬가 왜 사막으로 들어가야만 하였는지를 이해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나자렛에서 30년을 살으신 예수님의 모습을 이곳의 가난한 이들을 보면서 더욱 가까이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제 자신이 예수님처럼 살지 못함에 죄송할 뿐입니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머나면 지평선을 바라보노라면 한없는 대지의 품속에서 그 분의 품안에 안겨있는 외롭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사하라 사막속에서 저 땅끝까지 쳐지도록 깔려있는 별자리의 모습들은 하느님 창조의 신비를 더욱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모래사막 꼭대기 위에서 혼자서 고함을 쳐 보아도 들려오지 않는 침묵속에서 고독과, 홀로 서 있는 인간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더욱 깊이 바라볼 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그분은 결코 감각적으로 인간적으로는 만날 수 없는 분이지만 이곳 사하라 사막에서, 자연의 신비 안에서, 우리 교회의 신비 안에서, 그리고 우리 한인공동체의 열심한 모습들 속에서 발견하게 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한번쯤 모셔보고 싶은 아름답고 사랑이 담긴 곳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