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매스 미디어는 개개인은 물론 지구 전체를 움직이는 큰 동력으로 그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고 있다. 그만큼 미디어는 인간생활을 윤택하게 하고 인류발전을 가져다주는 중차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러한 시점에서 가톨릭신문은 미디어 환경의 창조적 선용을 통해 이 사회의 복음화에 일조할 수 있는 기대를 갖고 서강대 미디어 교육원과 공동으로「미디어 교육 캠페인」을 전개한다.
본보가 시작한「미디어 교육 캠페인」은 향후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어질 예정이며, 그 시작을 이번 캠페인을 참여하게 될 전문 필진들과 함께 좌담으로 열고자 한다.
이번 좌담은 11월20일 오후3시부터 6시까지 가톨릭신문 서울지사에서 개최됐다.
참석자
▲ 사회:최창섭 교수(서강대 언론대학원장)
▲ 오세완 신부(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 총무)
▲ 김기태 박사(서강대 방송아카데미 교수부장)
▲ 이영숙 교수(서강대 언론대학원 강사)
▲ 사회 : 미디어 교육에 미디어 매체인 신문이 앞장서야 범사회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 신문이 이렇게 지면을 할애하면서까지 펼치려는「미디어 교육 캠페인」이 가톨릭의 특성을 살려 한국 사회에 미디어 교육의 촉발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먼저 매스컴위원회가 그동안 미디어 교육을 꾸준히 해왔는데 매스컴위원회의 입장에서 교회가 왜 미디어 교육에 관심을 가져야되는지 오신부님께서 먼저 말문을 열어주시길 바랍니다.
▲ 오신부 :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지난 67년 김수환 추기경을 첫 위원장으로 창립, 내년이면 30주년을 맞습니다. 우리가 지난 30년 동안 한결같이 해온 것이 바로 미디어 교육이었습니다. 교회 문헌인 매스 미디어 교령에 복음과 미디어의 관계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있습니다. 특히 71년 교황청 사목훈령「일치와 발전」에는 미디어 교육이 주교들의 임무로까지 강조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매스 미디어를 경계의 눈으로 볼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찾는 보다 능동적인 자세를 견지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지난 7월 아시아 주교회의가「미디어 교육」하나만으로 열렸듯이 이제 미디어 교육은 범세계적으로 중요한 사목임을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면에서 가톨릭 신문이 시작하려는 미디어 교육 캠페인은 시기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기회에 정말 우리나라에도 미디어 교육이 제대로 되기를 바랍니다.
▲ 사회 : 그럼 이번에는 이영숙 선생이 외국에서의 미디어 교육의 추세를 사례를 들어 말씀해 주시죠.
▲ 이영숙 : 호주는 가톨릭 교육국에 미디어 교육 기관이 있어 교육국 차원에서 하고 있습니다. 또 가톨릭계 학교, 본당의 구성원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호주 등 이미 서구사회는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없어진 상태입니다. 시작은 가톨릭이 중심이 되어 미디어 교육이 이루어졌으나 이제는 사회적으로 정착, 종교가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이미 생활속에 깊숙이 들어왔다고 봐야합니다.
지난번 체코에서 UNDA OCIC 세계대회를 했는데 그 안에는 항상 미디어 교육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미디어 교육에 관한 세계적 상황을 보면 적어도 영어권의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교육재단은 미디어 교육에 힘쓰고 있고 라틴 아메리카는 사회운동차원에서 핵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인도의 경우 미디어 교육이 거의 UNDA OCIC위주로 이루어지는 등 가톨릭은 이 분야에 지대한 공헌을 전 세계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 사회 : 미디어 교육은 크게 학교중심의 교육, 평생 교육차원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 청소년 교육차원에서 특히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한 것으로부터 보호하면서 올바른 미디어 수용자세를 갖춰주는 차원에서 교육되고 있습니다. 시청자 보호단체에서 애쓰고 있는 김박사께서 시청자 교육의 중요성 등을 중심으로 한 말씀 해주십시오.
▲ 김기태 박사 : 한국에서 지난 몇십년 동안 미디어 교육은 매스컴 위원회와 서강대 커뮤니케이션 센터, 몇몇 본당 그리고 매스컴 위원회 산하단체들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렇게 신문사 차원에서 거국적으로 캠페인을 펼친적은 없지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교육을 해온 편입니다.
우리나라 미디어 교육이 캠페인, 여론화, 의식화 과정에서 아직도 실효화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시점에서 가톨릭 신문이 주체적으로 캠페인을 하는 것은 그 효과면에서 큰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우리나라 미디어 교육은 초기와 유사한 프로그램을 갖고 반복해온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매체가 함께 해주면 그동안 시간이 걸렸어도 여론화 의식화가 잘 안됐던 것도 빠른 시간내에 얻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톨릭신문의 미디어 교육 캠페인이 계기가 되어 가정이면 가정, 교회면 교회에서 실시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할 수 있는 단계로 높아졌으면 좋겠고, 우리 한국의 미디어 교육의 숙원사업인 정기교과 과정으로 정착을 위해 이번 캠페인이 기여했으며 좋겠습니다.
▲ 사회 : 75년 처음 미디어 교육을 한국에서 시작한 이래 워크숍, 연수 프로그램 등 주로 커뮤니케이션 센터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근래에 와서 적극적으로 접근키 위해 언론대학원을 중심으로 미디어 연구과정을 대학원과정에 도입 운영했고, 내년부터는 정식으로 석사과정에 정식으로 도입했습니다.
이외에 정식으로 미디어 교육원을 개설, 본격적으로 교재개발과 커리큘럼 개발을 해나갈 것입니다. 마침 서강대에 미디어 센터가 완성될 예정이어서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호주와 영국 등과의 연계성 등을 통해 국제 심포지엄을 내년 5월에 개최, 국내에 미디어 교육의 붐을 일으킬 생각입니다.
그럼 오신부님께서 보실 때 교회가 미디어 교육을 어떻게 펼쳐나갈 수 있을 지 말씀해 주십시오.
▲ 오신부 : 우리 사회는 산업사회 위주에서 공해, 환경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신앙적 차원에서도 정신적 공해 즉 매체로 인해 정신적으로 오염, 신앙에 위험을 느끼는 단계에 왔습니다.
복음화는 인간화입니다. 매체들이 정신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은 결국 도구화, 획일화로 비인간화로 가게 됩니다. 즉 매체들의 독소를 잘 걸러주는 것이 복음화의 지름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은 주교님들이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제일 먼저 느껴야 교재개발, 센터건설, 교육자 양성이 잘 될 것입니다. 73년도 주교님들을 상대로 미디어 교육이 있었는데 그때는 단순히 기술적 기법에 치중을 했다면 이제는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주교님들이 의식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 교구마다 미디어 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사목계획서가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사회 : 주교님들의 의식변화 뿐 아니라 본당을 책임진 사제들의 미디어 교육에 대한 관심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됩니다. 따라서 가톨릭 신학대학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오신부 : 부제반을 비롯 신학교에서 이런 교육을 시작했고, 이것이 상당히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해마다 연구반, 새사제학교에서 미디어 교육이 이뤄지면 좋겠고 이밖에도 수도자, 평신도 등의 교육도 이루어져야 될 것입니다.
▲ 이영숙 : 7월에 있었던 UNDA OCIC회의에서 교회적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정리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각 국가 차원에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이 첫 번째로 제시됐습니다. 본당 대상의 미디어 교육을 할 때는 본당이 갖고 있는 기본 조직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미디어 교육, 예를 들면 레지오 마리애, 빈첸시오회, 자모회, 복사단, 여성단체 등에 프로그램을 도용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적극 권장했습니다.
또 수도회, 교리신학원 등의 기관에 미디어 교육이 꼭 들어가야 한다는 것과 주교님들은 국가차원이 아니라 아시아 차원에서 아시아 주교회의가 무엇인가를 해야 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이 회의에서의 마지막 포인트는 교회안에서 미디어 교육을 해도 사회에 있는 언론기관 또는 단체와 연계해서 해야 된다고 강조됐습니다.
▲ 사회 : 우리교회도 사목차원에서 미디어 교육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에 중요한 것은 평신도 미디어 전문 단체 등의 회원들로부터 미디어 교육의 중요성을 의식화시켜야 됩니다.
▲ 오신부 : 신자로서 매스컴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종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 교육을 통해 자기가 하는 일이 복음적으로 의미있는 작업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디어 종사자들부터 미디어 교육이 돼야한다고 새로운 시대 등 교회문헌에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 사회 : 미디어 교육의 방향, 내용을 김박사님이 말씀해 주십시오.
▲ 김기태 : 무엇이 미디어 교육인가는 여전히 숙제입니다.
정말 미디어 교육이라는게 인간의 표현능력을 향상시키는, 인간이 갖고 있는 자기표현을 잘할 수 있는 능력개발을 해주는 것인지, 조금전에 말씀하신 복음의 목적, 매체를 이용해서 하느님 뜻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일종의 전달수단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본질보다는 우리사회가 갖고 있는 매체의 영향력을 부각, 주의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맞추다보니 10년전의 미디어 교육 커리큘럼이나 지금이나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어떤것이 미디어 교육인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될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 사회 : 첫번째는 미디어 환경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이 되어야할 것입니다. 두번째는 역기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미디어 예방접종주사 운동이 펼쳐져야 한다고 봅니다. 세번째는 미디어 환경을 어떻게 생활속에서 창조적으로 선용하느냐하는 문제로 나가야 될 것입니다. 즉 교육현장과 생활속에서 미디어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쓰느냐가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런 교육을 담당할 사람들에 대한 훈련, 교육이 먼저 이루어져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맞는 적절한 커리큘럼과 교재가 개발되어야 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자재, 시설이 뒷받침되어야 될 것입니다.
이제 가톨릭 신문과 미디어 교육원이 함께 해야 될 일은 이러한 미디어 교육에 무엇보다도 우선순위를 둘 수 있는 의식화작업일 것입니다.
앞으로 1년 동안 우리가 해나갈 미디어 교육이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더 나아가 미디어를 통한 우리 사회의 복음화에 일조할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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