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의 인권적 측면에서의 활동은 지난 70~80년보다 후퇴됐다」
제15회 인권주일을 맞는 천주교 인권위원회 위원이자,「박노해 후원을 위한 모임」집행 위원장인 이종걸(그레고리오ㆍ39) 변호사가 내린 교회 인권운동의 현주소다.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태동되면서부터 줄곧 활동을 함께 해온 그는『교회의 내부사정을 제대로 모르는 입장을 전제하고라도 교회가 지난 70~80년대 한국의 운동을 주도했다면 현재는 침체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변호사는『기성세대화 되고 있는 30대 후반의 입장에서도 교회내에서 활동할 수 있는 단체나, 동질성을 갖는 이들이 드물었다』며『이러던차에 마침 인권위원회를 알게 됐고 이는 신앙활동의 중심무대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천주교 인권위원회는 탄생한 이래 한국에서 일어나는 거의 모든 인권모임이나 활동에 동참해왔다』고 전제하고『이것이 교회가 한국사회의 인권운동에 참가하고 있다는 최소한의 평가를 받게 하고있다』고 평가했다.
교회가 인권주일을 정하고, 인권적 측면에서 일어나는 모든일에 관심과 입장을 표명한다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지만 현재 한국 교회는 인권운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나, 일꾼 양성이 전무하다는게 그의 입장이다.
교회가 인권주일의 제정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서『날로 변해가는 시대, 지구화 시대에 맞춰 시위적 인권운동 등 과거의 방식을 탈피해야된다』고 주장하는 이종걸씨는『범세계적 측면에서 환경, 여성, 사회복지 등 인권의 개념이 넓어져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교회는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재양성이 가장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했다.
이종걸씨는 또『교회가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예언자적 측면에서 인권운동을 제대로 하기위해서는 이를 할 수 있는 인재가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과거 활동했던 인재들을 다시 복원시킬 수 없다면 새로운 운동을 할 수 있는 인권운동가를 배출키 위해 교회가 대책을 마련해야될 시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후 다시 서울대법대의 진학하는 등 이색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 90년부터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박노해 후원을 위한 모임」활동을 통해 박노해씨를 포함, 양심수들의 이웃으로 다가서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기도 한 그는『지금까지 한국 교회내에서의 인권운동이 주로 법률 구조활동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이 범위를 넓혀야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변호사는『이번 인권주일이 많은 이들에게 인권에 대한 의식을 갖게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교회내의 노후걱정이나 생계에서 해방되어 정말 소신있고 질적으로 우수한 인권운동가가 많이 배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소망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