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창조보전연대를 비롯한 사제와 수도자, 팔당공동대책위원회(이하 팔당공대위)는 6일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탈핵, 탈토건 사회를 염원하는 천주교 사제ㆍ수도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은 하느님의 창조질서보전이 온 인류의 과제이자 공동의 보편적 의무임을 깨닫고, 미래 세대를 위한 책임감으로 탈핵ㆍ탈토건사회를 지향하자고 선언했다.
창조보전연대 조해붕 신부와 양기석 신부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인간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창조세계를 잘 일구고 돌보는 존재이나 지금의 상황은 이러한 가르침대로 살아가기가 어렵고, 생태적, 공동체적으로도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야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제는 개발과 물질만을 지향하는 성장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생명’과 ‘평화’, ‘공존’이라는 생태적 가치로 우리 사회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신부는 “우리는 수 만년 유구하게 흘러온 강을 파헤치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의 교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원전 정책을 유지하는 등 성장, 이익만을 목적으로 한 난개발을 일삼아왔다”며 “우리 사회는 근본적인 변화 없이는 어떠한 변화도 이룰 수 없기에 성장과 이익을 목적으로 힘 없는 생명을 짓밟는 일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두물머리 유기농지 보전에 힘쓰는 팔당공대위 유영훈(사도요한) 대표는 “그동안 여러 사제ㆍ수도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모여 두물머리를 지켜왔다”며 “다시 봄을 맞아 두물머리에 뿌릴 씨앗을 가을에 온전하게 거둘 수 있도록 시민사회와 힘을 합쳐 경작투쟁을 벌이며 농지를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팔당공대위, 6일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기자회견
“미래 세대 위해 탈핵·탈토건 사회 지향하자”
발행일2012-04-15 [제2791호, 7면]
▲ 6일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열린 ‘탈핵, 탈토건 사회를 염원하는 천주교 사제·수도자 기자회견’ 모습.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생명, 평화, 공존이라는 생태적 가치로 사회를 개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