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교구설정 쉰 돌 맞았네. 희망의 땅 복음으로 새로 태어나리라.”
지난 5일 수원교구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성유축성미사 중에 흥겨운 노래가 울려 퍼졌다. 7·5조 가사를 따라 흐르는 우리 가락에 처음 듣는 신자들도 절로 흥에 겨워 노랫가락을 쫓는다. 교구설정 50주년 기념가 ‘희망의 땅 복음으로’가 신자들에게 처음 선보이는 시간이었다.
교구설정 50주년 기념가 ‘희망의 땅 복음으로’는 지난해 11월 시행된 작사공모와 올해 2월 진행된 작곡공모에서 각각 대상을 받은 서상요(바오로)씨와 이 M.임마꿀리따 수녀(스승예수제자수녀회)의 작품이다.
“수원교구가 처음으로 출범했을 때 교구에 도시라고는 몇 군데 없었어요. 모두 농촌이었죠. 그런데 50년이 지난 지금은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교구에 내리신 축복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교구의 역사를 가사에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희망의 땅 복음으로’를 작곡한 서상요씨의 눈에는 지난 1963년 교구 설정 당시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선하다. 50년 동안 교구의 역사와 함께 살아온 서 씨의 교구역사 사랑은 대단하다.
지난 수원교구 30년사 제작에 참여했던 서 씨는 평택본당, 발안본당, 북수동본당 등의 본당사 편찬에도 일조했다. 교구역사를 보며 그 안에서 주님의 축복을 찾은 서 씨에게 교구설정 50주년은 커다란 기쁨이고 또 그 기념가의 가사를 작곡한 일은 큰 자랑이다.
“수원교구는 한국천주교회가 발을 내디딘 곳이고 순교자들의 얼이 서려 있는 교구예요. 교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구의 과거와 현재를 알고 앞으로도 주님의 축복 안에 발전해나가길 바라며 가사를 썼습니다.”
이 M.임마꿀리따 수녀는 서 씨의 기념가 가사에 크게 감명을 받았다. 임마꿀리따 수녀는 이 가사에 우리 가락이 입혀졌으면 했지만, 처음부터 직접 작곡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사를 보고 크게 감동을 했어요. 누군가 이 가사에 우리 가락으로 곡을 붙여줬으면 좋겠다고 생각만 했었는데 어느새 주님께서 부족한 제가 곡을 쓸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임마꿀리따 수녀는 이전에 음악을 공부했던 경험을 살려 가사에 담긴 내용이 곡에서 그대로 드러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작곡했다. 그리고 시상식이 있던 성유축성미사에서는 이 곡이 합창곡(6/8박자)과 청소년을 위한 밴드 곡(4/4박자)으로 편곡돼 연주됐다.
“순교자들의 믿음을 이어받아 기도를 드리는 마음으로 작곡했습니다. 교구민들이 하나 되어 ‘희망의 땅 복음으로’의 소명을 살아나갈 수 있도록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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