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오산본당에서 주일미사를 집전하신 성골롬반 외방선교회(이하 외방선교회) 소속의 두 분 신부님이 생각 나서 두서없는 글을 써봅니다. 1967년 외방선교회에서 세운 선교 학교를 다니게 된 것은 오늘날 제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배경이 됐습니다.
일제 강점기인 1933년에 한국에 들어온 외방선교회는 이 땅에 많은 본당을 설립했고, 또 성당을 건축해 한국교회에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신자들의 신앙을 성숙시키는데 한 몫을 한 외방선교회는 한국교회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발전에도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외방선교회 신부님들은 한국에서 127개의 성당을 세우는 한편 학교를 설립해 우리들의 신앙과 배움에 일익을 담당하셨습니다. 오산본당에서 미사를 봉헌하신 두 분 원로 사제들도 20대 젊은 시절, 사제품을 받은 후 시국이 무척이나 불안정했던 한국에 자원해 입국, 44년 가까이 묵묵히 성무에 전념하고 계신 분들이었습니다.
흔히 ‘잊혀진다는 것은 외롭고 슬픈 일’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두 분 신부님을 비롯한 은퇴 사제들을 마음속에 잘 간직하여 그분들이 황혼기에 ‘하느님의 사제가 된 것이 매우 잘한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며 살아가시도록 도와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분들은 “오래전 해외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과 한국교회는 이제 보답을 해야 할 때”라고 말씀하시며, 제3세계의 어려운 나라를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을 하러 다니며 후원 회원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은 이 같은 두 분 원로 사제의 노력에 조그마한 액수라도 지속적으로 후원해 그 고귀한 뜻에 응답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한국외방선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 구원사업을 위해 선교 사제를 파견하고 있는 한국외방선교회에도 많은 기도와 물질적 후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와 함께 원로 신부님들을 위한 기도와 물질적 도움도 잊지 않도록 합시다.
우리 모두는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야고보 2, 26)’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늘 기억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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