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 미국 CNS】교회 지도자들은 가톨릭 신자들이 왜 교회를 떠나고 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최근에 실시된 한 연구 조사 결과에 나타났다.
예수회 소속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성요셉대학교 교수인 윌리엄 바이런 신부는 “무엇보다도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교회가 성찬례에 대해서 새로운 설명을 해주어야 할 필요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를 떠나는 이들은 자신들을 성찬례의 기념과 참례를 자기 자신의 신앙생활과는 별개의 것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현상은 창조적인 전례, 사목, 교의, 그리고 현실적인 응답을 요청한다”며 “신자들이 주일 미사참례의 의무가 참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자신들이 교회를 떠났을 때 무엇을 잃어버리는지에 대해서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런 신부는 미국 빌라노바대학교 비즈니스 스쿨 부설 교회 경영 연구 센터 소장이자 경제학자인 찰스 제크 교수와 공동으로 지난해 가을 실시한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이같이 제안했다. 이들은 뉴저지주 트렌튼교구 내 냉담자 298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지난 3월 22일 워싱턴의 아메리카 가톨릭대학교에서 열린 학술회의에서 결과를 발표했다.
‘빈 신자석: 미사 참례율의 감소에 대한 가톨릭 신자 조사’라는 제목의 이 연구 조사에서 바이런 신부와 제크 교수는 이 조사가 교회 지도자들에게 매우 중요한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는 교회를 떠난 신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 조사 응답자들에게 매우 다양한 질문을 던졌는데 특히 본당에서의 체험, 사목자의 태도, 교회를 떠난 이유, 단순히 본당을 떠난건지 가톨릭 신앙 자체를 포기한 것인지 여부, 다른 신앙을 갖게 됐는지, 따를 수 없는 교회의 가르침이 있는지 등 다각적인 질문들을 통해 교회를 떠난 이유를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바이런 신부는 응답자들의 평균적인 연령은 53세로 주로 백인 여성들이 많았고, 일부는 교회 생활에 불만을 갖고 있었고, 자신의 견해를 표시할 기회를 갖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바이런 신부는 응답자들이 교회 가르침에 동의할 수 없는 입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교회의 가르침이 무엇이며, 왜 그러한 가르침이 주어지는지에 대해서 더욱 사목적이고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가톨릭대학교 종교학과 윌리엄 딘지스 교수는 미국 가톨릭 신자들의 냉담 문제는 새로운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면서, 40년대와 50년대에는 가톨릭 신자들의 70~80%가 미사 참례를 했지만, 2011년 조지타운대학교 사목신학센터의 연구에 의하면 오늘날 미사 참례자는 불과 31%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전에 가톨릭교회 안에는 청소년과 청년층이 매우 두터웠고 그들은 교회 조직과 생활에 깊숙이 개입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많은 이들은 ‘교회를 떠나고 있는 젊은이들이 가정을 꾸리게 되면 교회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지만, 더 이상은 반드시 그렇지만도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주교회의 복음화와 교리교육 사무국 피터 머피 사무국장은 “오늘날 교회 안의 새로운 복음화는 신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더욱 활발한 교리교육’과 함께 교회를 떠난 이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려는 노력을 목표로 한다”고 지적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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