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는 5일 오전 10시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성유축성미사를 봉헌하고, 올해 사제수품 60주년을 맞은 백민관 신부와 50주년을 맞은 김병일(요셉)·김수창(야고보)·이문주(프란치스코)·최승룡(테오필로) 신부의 회경축 및 금경축 행사를 열었다.
성유축성미사 후 꽃다발 증정으로 시작된 회경축·금경축 행사는 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의 축하패 증정과 축사, 답사 등으로 이어졌다. 김병일·최승룡 신부는 이날 병환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사제단 대표로 축사에 나선 새사제 이주형 신부(방배4동본당 보좌)는 “6·25 전쟁의 혼란과 60~70년대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이 땅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전하는데 혼신을 다하신 신부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밝히고 “그 헌신으로 한국교회가 지금 현재의 모습으로 발전될 수 있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후배 사제들도 그 길을 따라 성실히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관 신부는 답사에서 “60년 사제 생활의 대부분을 신학교에서 지냈기 때문에 ‘규칙’이 몸에 배어있고 그러한 ‘규칙’ 때문에 더 자유로움을 갖게 됐다”면서 “50년 동안 사제 양성을 위해 일했는데, 성당 대부분을 사제들이 차지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는 말로 사제 양성에 한 생을 보낸 소감을 대신했다.
“금경축을 맞으면서 감사드릴 분은 부모님과 은사 신부님들, 서품을 주신 고 노기남 대주교님”이라고 밝힌 김수창 신부는 “50년을 지내고 보니 ‘더 잘 살아야 했는데’라는 마음이 크다”면서 “앞으로 살아있는 동안 더욱 열심히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문주 신부는 “세월이 흐르면서 잘못했던 기억만 떠오른다”면서 “이 자리가 금경축을 축하하는 뜻도 있으나 50년 사제생활의 허물을 용서해 주시는 기회인 듯하다”고 말하고 “원장을 맡고 있는 요셉의원 등에 기도·후원 봉사 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회경축을 맞은 백민관 신부는 1952년 12월 15일 사제서품 후 가회동본당 보좌, 성신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벨기에·프랑스 유학 후 1963년부터 거의 50년 동안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사제 양성에 힘썼으며 2004년 은퇴했다.
김병일·김수창·이문주·최승룡 신부는 1962년 4월 5일 사제품을 받았다.
김병일 신부는 금호동·천호동·서초동본당 등에서 사목한 후 2006년 은퇴했으며, 김수창 신부는 교구 사목국장, 명동본당 주임, 절두산순교기념관장, 한국교회사연구소 이사장 등을 거쳐 2003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문주 신부는 성모병원 원목실장, 가톨릭중앙의료원 원목실장 등을 맡은 바 있으며 한강·가회동·양재동본당 주임으로 봉직했다. 2008년부터 요셉의원 원장 겸 국제성경사도직후원회를 담당하고 있다. 최승룡 신부는 소신학교 교사, 독산동본당 주임을 거쳤으며 동성중·고등학교 교장, 가톨릭대 총장을 역임했다. 2007년 9월 은퇴했으며 같은해 12월 11일 황해도 감목구 교구장 대리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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