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오스트리아 등과 더불어 유럽내 전통 가톨릭 국가로 손꼽히는 아일랜드. 영국제도(諸島)중에서 둘째로 큰 섬나라이며 1922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아일랜드는 4세기 이전부터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받았다.
해외와의 교섭이 없는 가운데 특별한 교회발전을 이룬 아일랜드는 파트리시오 성인 브리지드(Brigid)성녀 학자 세들리오 스코투스(Sedalius Scotus) 에리우게나(JSEriugena)등의 배출로「성인과 학자의 섬」으로 불리고 있으며 수많은 해외 선교사를 배출하는 등 신실한 가톨릭 역량을 보유한 국가.
이 같은 천여년의 가톨릭 역사는 대림시기와 성탄시기에도 전 국민들에게 그대로 녹아들고 있다.
대림기간이 시작되면 아일랜드의 대부분 가정들은 저녁시간에 창가에 촛불을 켜둔다. 이것은 아일랜드 교회 신자들의 오랜 전통으로써 아기 예수를 해산하기 위해 애타게 방을 구하러 다녔던 마리아와 요셉 이야기에서 유래된 것이다. 즉 마리아와 요셉의 방문을 반긴다는 것으로써 아기예수의 탄생을 환영하고 자신들의 집안에 세상에 오신 구세주를 모시겠다는 의미다.
대림절이 되면 각 교회에서는 대림전례가 시작됨과 동시에 성탄미사를 위한 합창연습이 시작된다. 자선의 의미가 고양되는 시기인 만큼 많은 자선단체들이 거리 곳곳에서 음악발표회 등을 통한 모금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크리스마스 준비는 12월8일경이 되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성당과 가정들은 집과 성당 내부 건물외벽 등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중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 바로「구유 만들기」다.
각 가정에서는 집 분위기에 맞는 구유를 함께 제작하고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구유의 의미와 마리아와 요셉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준비하고 기다렸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시기부터 거리에는 성탄트리가 등장하고 사람들은 가족 친구들을 위한 성탄선물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아일랜드에서 성탄절은 철저한 가족들을 위한 날이다. 성탄절의 정점은 온가족이 성탄 자정미사에 함께 참여하는 것. 이날 신자들은 한국 사람들이 추석빔이나 설빔을 입듯 가장 좋고 정성껏 준비된 옷을 입고 가족들과 미사에 참례한다.
자정미사 후 신자들은 각자 집에 돌아가 가족파티를 여는데 칠면조 요리와 함께 각종 케이크와 건포도 푸딩 등이 특별 성탄음식으로 준비된다. 이 케이크는 여러 과일과 건포도 치즈 등 온갖 재료들로 만들어지며 주부들은 대개 자신들만의 특별 크리스마스 케이크 비법을 가지고 있다.
한국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는 한 아일랜드 평신도 선교사는『아일랜드의 대림절과 성탄절은 대개 삼왕내조 축일까지 지속된다』고 들려주고『대림시기와 성탄시기가 지나면 신자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평정을 되찾는다』고 얘기했다. 덧붙여『아일랜드에서의 대림과 성탄시기는 곧 가정을 중심으로 한 준비와 기다림 그리고 생활속의 자선으로 자리잡혀 있다』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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