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자들이 가요를 불렀다는 점과 함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노랫말, 조용하고 편안한 선율로 음반계에 신선함을 불러일으키고 있는「사랑의 이삭줍기1」은 종이연의 김현성씨가 3년여의 기획 끝에 내보인 결실이다.
이 음반은 말초적 신경을 자극하는 노래들이 범람하는 현 가요흐름에 우리의 삶을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느낄 수 있는 맑고 깨끗한 노래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문화운동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기획과 감독을 책임 맡은 김현성씨(35). 그는「이등병의 편지」작곡가로 잘 알려진 싱어송 라이터다.
『「이등병의 펴지」보다 이번 음반에 대한 애착이 더 큽니다. 불특정 다수인들에게 수녀님들의 노래로서 사랑과 봉사, 문화의 가치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수녀님들의 음성 자체가 그 같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운동 일환으로 기획된 만큼 적어도 1년에 한번 정도는 사랑의 이삭줍기 시리즈를 출반할 계획이라고 들려준 그는「인간사이에 참된 신뢰와 희망과 사랑을 꽃피워 우리사회를 더욱 정화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 즉 문화적 정체성을 살리는 씨앗으로 남게 되기를 바란다」고 얘기했다.
그는 오랫동안 고집스러울 정도로 포크만을 추구해온 가수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사랑의 이삭줍기」기획도 이 같은 고집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기존 가수들이 아닌 순수함과 진솔함을 전할 수 있는 가수를 찾았던 것이 가톨릭 수도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했고 여러 노력 끝에 성바오로딸 수도회와 연을 맺게 했다.
아직 영세전이지만 어머니와 외가쪽의 영향으로 가톨릭교회에 대한 애정이 깊다. 6개월여 혼자서 성당을 다녔었다는 그는 전진상교육관 노래모임지도 원주교구 황지성당 등에서 기타강습을 해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등 교회와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사랑의 이삭줍기 시리즈를 통해「인간성 회복」이 담긴 메시지를 노래로 전하고 싶다는 그는 이번 음반이 수도자들이 부른 노래여서 주의를 끌기 보다는 노래내용과 느낌으로 널리 회자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종이연」이라는 노래동인을 이끌면서 92년 독집 앨범「개인날로부터 온 편지」를 발표한바 있는 김씨는 종이연 1집 앨범과 불어 캐롤「크리스마스 인 파리」등을 제작한바 있다. 내년 1월경「흑백사진」이라는 앨범을 새롭게 출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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