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시기를 맞아 가톨릭신문은 대림기획『빛속에 산다』를 마련, 작은 예수로서 이 땅에 빛과 희망을 심어주는 사람들을 찾아 소개한다. 이웃을 모르는 각박한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는 우리 시대에 임마누엘로 오실 아기 예수의 삶을 예고해주듯 사랑과 빛 속에 사는 이들의 훈훈한 삶의 얘기를 담을 이 지면은 잔잔한 감동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퇴학생과 퇴학 직전에 있는 비행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국내 최초의 정규 교육기관인「양업고등학교」를 설립한 윤병훈 신부(충주 교현동본당 주임).
◆내년 3월경 개교
빠르면 내년 3월경에 개교할 예정인 남녀공학 인문계 양업고등학교는 연간 배출되는 8만여명의 중고등학교 퇴학생들에게는 구원의 빛이 아닐 수 없다.
양업고등학교는 한 학년당 4개 학급, 한 학급당 30명씩 총 1백 20명을 모집하며 3학년까지 모두 12학급 3백 60명이 못다 이룬 학업을 계속하게 된다.
양업고등학교 설립 취지를 묻는 질문에 윤병훈 신부는『이 시대가 꼭 필요로 하는 일이며 사목자만이 이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 시작하게 됐다. 우리가 가장 관심과 사랑을 많이 베풀어줘야 대상이 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잠시라도 주저할 수 없었다』며 담담히 말했다.
◆ 교사경력 16년
교사 경력이 16년이나 되는 베테랑인 윤병훈 신부는 이미 교감 자격증을 취득한 바 있다. 『실제로 학교 일선에서 일하면서 관리직 위치에 서게 되니 소외 대상의 청소년들을 위해 일할 때가 됐다는 소명의식을 느껴왔다』는 윤신부는『교육부로부터 학교설립 인가가 나오는 대로 학사운영을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성적만 존재하는 현실
윤신부는『인간이 인간으로 완성되기 위해선 풍요로운 관계가 있어야 하는데 오늘날 우리 교육 현장에서는「성적」만이 존재할 뿐』이라며『양업고등학교는 성적이 우선이 아닌「너와 나」「우리」라는 공동체 관계와「대자연」「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인성을 키워나가고 사회성을 확장시켜 나가는 교육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양업고등학교 학생들은 모두 기숙사 생활을 통해 협동심과 공동체 정신, 종교심성을 키워 나가며 꽃동네와 자모원 봉사 등을 통해 봉사정신과 이웃사랑을 배우게 된다.
윤병훈 신부는『사랑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칠 사명감 강한 교사들이 이 학교 운영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고 강조할 만큼 교사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에 청소년 교육사업의 전형인 돈보스코 성인의 영성을 가진 살레시오 수도회 수도자들과, 학교 교육 이념에 부합되는 평신도 교사들을 공개 전형해 선발할 예정이다.
◆ 마지막 교육 기회
윤병훈 신부는『양업고등학교는 현 제도 안에서 발생한 비행 청소년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교육의 기회』라고 강조하고『비슷한 환경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하고 사랑받고 성장한다면 분명 이들도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라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기숙사를 신축하고 학교 부지 매입비 및 폐교된 학교 건물을 다시 수리하는데 최소 3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라는 윤신부는『학사운영을 위한 최소 자금인 이 돈이 언제 모금되느냐에 따라 학교가 빨리 문을 여느냐 늦춰지느냐가 달려있어 신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당부했다.
◆ 30억 소요…도움 필요
학교에서마저 버려진 채 방황하는 10대들에게 유일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고 십자가를 진 윤병훈 신부는 구세주 오심을 준비하는 대림시기에 따뜻한 빛을 주는 등불과 같다.
※도움주실 분=전화 (0431)53-8161-3 농협 338-01-003140 우체국 300038-0339220-11 충북은행 009-02-02469-647 예금주 학교법인 청주 가톨릭학원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