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촌 살리기운동은 도시와 농촌은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도농불이(都農不二)의 정신속에서 농민은 도시 소비자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도시소비자들은 농촌 농민들의 생활을 책임진다는 약속에서 출발했다.
그것은 곧 먹을거리를 매개로 한 도시민과 농어민의 진정한 사랑나눔이 있을때 가능한 일이며 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도농간의 연대를 통한 공동체 정신의 회복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본보는 3년째에 접어든 우리농운동이 보다 튼튼하게 자리잡고 도시와 농어촌 본당간을 잇는 가교역을 다하기 위해 도시와 농어촌 본당의 도농 공동체를 향한 특별기획으로「우리본당 특산물을 소개합니다」라는 도농연대의 장을 마련했다.
순창성당 성가정 김장김치를 시작으로 전국 각본당의 특산물을 소개, 도시와 농촌을 잇는 나눔의 장으로 활용될 이번 기획은 우리농촌 살리기운동 전국본부(상임 본부장=김승오 신부)와 한국천주교 평신도 사도직 협의회(회장=류덕희)가 공동 후원한다.
『순창본당의 성가정 김장김치는 공해없는 고냉지 배추를 순창고추와 갖가지 토종양념, 지하1백13m의 암반수를 사용해 담궈낸 어머니의 손맛입니다』
전북 순창군 순창읍 복흥면 답동리, 내장산 산자락에 위치한 순창성당 김치공장은 사방 20km내에는 단 한 곳의 공장도 찾아볼 수 없는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어 가장 염려가 되는 먹을거리의 안전성에서부터 우선 만점을 줄 수 밖에 없다.
포기는 작으면서도 배추속은 단단하고 아울러 고소한 맛과 신선한 향이 살아 있는 독특한 특성을 지닌 고냉지 배추를 무농약 유기농법으로 재배, 순창본당(주임=권이복 신부) 신자들이 사랑과 정성으로 빗어낸 순창성당 김장김치가 인기를 끄는 비결은 바로 이 같은 이유가 있었기 때문.
현재 순창본당 성가정 김장김치가 삼양식품을 비롯 서울의 강남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성바오로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인천 길병원 산하 4개병원 등 10여개 대형병원과 서울의 각 구청, 각급학교, 그랜드백화점,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 대우자동차 등 20여개의 대형 납품처에 정기적으로 납품되고 있는 것만 봐도 성가정 김장김치의 진가는 이미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순창본당의 성가정 김장김치가 갖는 최대 목표이자 희망사항은 김치라는 먹거리를 통해 도시와 농민의 마음을 잇고 도농공동체의 정신을 회복하는 일.
먹을거리가 사람과 사람간의 마음과 정을 멀게 할 수도 있고 가장 가깝게 이어주는 끈이 될 수 있듯이 권이복 신부를 포함한 순창본당 신자들은 이런 먹을거리로 도시와 농촌의 끊어져버린 마음의 끈을 잇겠다는 것이다.
도시 근로자들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의 한 공장에 위장 취업하기도 했던 권이복 신부는 93년에 시골본당을 자원해 순창본당에 부임하면서 성가정 김치라는 아이디어로 농촌살리기, 고향살리기, 도농 공동체를 통한 먹을거리 살리기운동에 뛰어들게 됐다.
『사제생활을 드러나지 않게 할려고 농촌을 자원했지만 순창본당에 부임해 오니까「우루과이 라운드」다 「WTO」다 해서 농촌의 기반이 붕괴직전에 달했고 따라서 농민들은 희망을 잃고 의욕을 상실해 가고 있었다』고 권이복 신부는 전한다.
이런 농촌의 현실은 관상생활을 원했던 권신부의 생각을 용납하지 않았고 그때부터 권신부는 뜻있는 본당 신자들과 94년 5월에 순창성당 영농조합법인(지도=권이복 신부)을 설립, 농민들의 생활을 돕기 위한 성가정 식품공장을 지어 불과 2년만에 월 1억5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규모로 김치공장을 성장시켜 놓았다.
법인산하에 김치공장인 성가정 식품을 비롯 우리밀 전문식당인 밀수레, 우리농산물매장, 성가정 영농수련장등도 함께 운영하고 있고 법인과는 별도로 수창본당 성모회를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유명한 순창 고추장의 맥을 잇기 위해 전통방식으로 고추장을 담구어 각 성당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교회는 항상 민감하게 그 시대의 징표를 읽어 세상이 요구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해 왔습니다. 고아가 많을때는 고아원을 설립하고 교육시설이 부족할때는 학교를 세웠듯이 이제는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농촌을 위하고 도농간의 팽배해진 불신을 막는 일에 교회가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순창본당 김치를 생산하는 성가정 식품에는 본당 신자들을 주축으로 한 약 40여명의 신자들이 일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신자 농민들은 배추와 고추, 마늘, 파, 무 등 농사를 지어 납품함으로써 또 다른 교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완전한 재래식 김치 가공법을 고수, 기계적인 맛을 배격하고 손끝에서 오는 어머니의 김장맛을 도시민들에게 전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순창본당은 오는 10일까지 김장김치 예약을 받고 있으며 신청한 김치는 각 가정마다 10kg단위로 직접 배달하게 된다.
아울러 순창본당은 김장김치와 함께 알타리 동치미, 깍두기, 갓김치, 파김치, 깻잎, 고들빼기, 고추김치 등도 신청을 받아 가정으로 배달하고 있다.
※신청문의
▲ 서울=(02)576-5532, 995-1004
▲ 부산=(051)754-5468
▲ 전주=(0652)212-7442
▲ 이리=(0653)52-5300
▲ 광주=(062)528-1197
▲ 서울 가톨릭농민회=(02)322-5365~6
▲ 우리농본부=(02)3141-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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