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직 활동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마리아의 정신을 지니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레지로 마리애의 기본 원칙이다. 흔히들 불가능한 활동도 아닌데 어려운 일에 부딪치면 불가능이란 말을 쉽게 한다.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그 자체가 일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가끔은 인간적인 노력을 초월하는 난관에 부딪치기도 한다. 그럴 경우 인간적인 능력에만 의존하여 판단해 버린다면 꼭 해야 할 중요한 활동도 손을 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때 가능성이 보인다. 불가능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이 레지오 마리애의 신념이다. 하느님께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이다(루가 1,37 참조).
레지오 마리애는 사도직 활동에 있어서 불가능의 문제를 해결하는 독특한 방법을 사용한다. 즉 상징적 행동이다. 상징적 행동(SymbolicAction)이란 불가능에 대한 도전적인 자세를 가지고 굳건한 믿음으로 하느님의 은총에 의존하면서 성모님과 일치하여 문제를 단계적으로 나누어 풀어나가는 레지오 마리애의 활동방식이고 행동 철학이다.
상징적 활동이란 용어는 존 부캔의 소설「39단계」(Thirty-nine steps)에 착상하여 프랭크 더프가 붙인 레지오 활동의 표어이다.
상징적 행동에 대한 교본 본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레지오 마리애는 어떤 불가능성이든지 39단계로 나눌 경우 그 하나 하나의 단계는 가능하게 된다는 말을 표어로 선언한다. 이것은 성취의 기반이며 성공 철학의 요점이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치거든 여러 단계로 나누어서 정복해야 한다. 한번만에 뛰어서 지붕 꼭대기에 올라갈 수는 없지만 계단을 통하여 한번에 한단계씩 올라가면 가능하다. 그러므로 아무리 어렵더라도 한 발자국을 먼저 옮겨 다녀야 한다. 우선 그 첫 발자국에 정신을 집중하면 된다. 그러면 다음 발자국도 따라오게 된다. 그런 과정에서 하느님의 은총이 작용하여 39발자국을 다 옮겨 디디기 전에 이미 불가능의 관문을 통과하게 된다.
여기서 유의할 점은 우선 행동에 착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고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불가능하다고 해서 하느님께 기도만 할 것이 아니라 먼저 첫 발자국을 내디디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예리고의 성벽도 적은 숫자로서 함락한 것처럼 레지오 단원들은 상징적 행동을 통하여 불가능의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다.
상징적 행동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중의 하나는 성모 마리아이다. 성모 마리아는 불가능한 일도 가능하게 하는 분이다. 성모님은 은총의 중개자요 결실의 원리이다. 예수님은 당신 혼자서 결실을 맺기를 즐기지 않으신다. 성모님 없이 이 세상에 오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과 일치하여 성모님과 함께 상징적인 행동을 해야 한다.
프랭크 더프는 자신의 저서에서 상징적 행동을 함으로써 불가능으로 보이던 일도 하느님의 은총이 작용하여 연쇄반응을 일으켜 문제가 해결된 직접 경험 사례를 많이 나열하고 있다.
쉬넨스 추기경은 레지오 마리애가 불가능한 일에 겁없이 뛰어들어 미쳤다는 말을 들으면서도 성공을 거둔 활동 사례 몇가지를 다음과 같이 서술하고 있다.
『더블린에서 시작된 레지오가 성공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사람들은 한세기 이상이나 온갖 악습의 소굴이었던 벤틀리 구역(BentleyPlace)을 소탕한다든가, 윤락녀들만 모아놓고 피정을 실시한다든가, 개신교 신자들과의 일치를 도모한다든가, 샛별숙박소의 부랑 남자들을 사도로 변신시킨다든가 하는 일들은 모두가 미친 짓이라고 못박았었다』
이렇게 볼 때 상징적 행동은「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격언을 이행하는 것이다. 레지오 마리애는 상징적 행동으로 인해「초자연적인 영웅 행위의 학교」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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